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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그 임무에 사실 고소하가 가지 않아도 됐었는데, 소하는 결국 지원해서 가기로 했다.

이윽고 소하가 나를 꼭 안고 설명했다.

“이 범죄 조직은 내가 계속 추적해온 거라서, 갑자기 다른 사람이 투입되면 저쪽에서 눈치챌 거야. 그렇게 되면 일이 더 복잡해질 수도 있어.”

마음속에 불안감이 가득했지만, 나는 소하를 보내주기로 했다.

“무사히 돌아와.”

하지만 소하가 나에게 약속했던 건 지켜지지 않았다.

소하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나는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무너져 내렸다.

중증 우울증에 빠져 자살을 시도했다가 구해졌다.

나중에 소하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야 간신히 살아갈 힘을 얻었다.

그래서 나는 이수혁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수혁과 함께했고, 수혁도 나와 함께했다.

우리는 그 시간 동안 서로를 치유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었다.

수혁이 나를 대체품으로 여겨 상처를 주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살아갈 희망을 주었다.

주말에 소하는 나를 차에 태우고 수혁에게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이수안이 나를 수혁이 머무는 병실로 안내했다.

병상에 누워있는 수혁은 아주 수척해 보였다. 수염이 덥수룩했고, 얼굴은 창백하게 핏기가 하나도 없었다. 수혁은 백수지를 잃었을 때보다 더 무너진 듯 보였다.

“너 떠난 후 수혁 오빠는 한 번도 제대로 잠을 자본 적이 없어. 방금 겨우 수면제를 먹고 이제야 잠들었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방 문가에 서 있는 소하를 바라보며, 입 모양으로 걱정하지 말라고 전했다.

“잠시 나가 있어 줄래요? 수혁이 깨어나면 대화를 나누고 싶어요.”

수민의 말에 수안은 고맙다며 연신 인사를 하고 방을 떠났다.

수혁은 마치 악몽이라도 꾼 듯 갑자기 깨어났다.

수혁은 내 이름을 중얼거리며 불렀다.

나는 조금 어색했지만, 수혁의 시선이 나에게 고정되자 무심코 수혁이라고 불렀다.

수혁은 숨을 멈추듯 조용해지며 손을 내밀어 내 뺨을 만지려 했다.

수혁의 손이 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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