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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이수안은 조심스럽게 나에게 물었다.

“그럼 수민 씨랑 우리 오빠는 아직?”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절대 그럴 일 없어요.”

그러자 수민의 얼굴에 잠시 실망이 스쳤다.

“그럼 한 번만 만나줄 수 있어요? 그날 공항에서 수민 씨를 우연히 보고 나서 방에 틀어박혀 회사도 안 가고, 마치 술로 자기를 죽이려는 것처럼 지내고 있거든요.”

“수민 씨도 알잖아요, 지금 수혁이 얼마나 약해졌는지요. 네가 떠난 뒤로 수혁은 더 이상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아요.”

“생각해볼게요.”

떠나기 전에 나는 수안에게 손수 짠 목도리를 건넸다.

“내가 직접 짠 거에요. 밖에 추운데, 감기 들지 않게 조심해요.”

수안은 잠시 망설이다가 받아들었다.

“만약 수혁이 내 오빠가 아니었다면, 널 귀찮게 하지 않았을 거에요. 그리고 예전 일에 대해서는 미안해요.”

그날 밤, 나는 고소하에게 수혁을 단둘이 만나러 가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소하는 요리를 하던 손을 멈추지 않고 부드럽게 응하고 대답했다.

“그렇지만 내가 데려다줄게. 혼자 가는 건 좀 불안해.”

나는 소하의 허리를 안고 얼굴을 살며시 부비며 말했다.

“질투나지 않아? 화나지도 않아?”

그러자 소하는 가볍게 웃으며 이 질문이 엉뚱하다는 듯 답했다.

“뭘 질투해? 이제 우리는 같은 주민등록상에 있는 부부잖아. 내가 다른 남자 때문에 질투한다면,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거지.”

수민은 내 손을 잡고 가볍게 입 맞췄다.

“난 언제나 네 말을 믿어, 수민아.”

나는 소하의 허리를 꼭 안고 소하의 등에 얼굴을 대었다. 마음 깊숙이 느껴지는 평온함이 나를 감쌌다. 소하는 언제나 나에게 가장 좋은 사람이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해보면 내가 소매치기에게 가방을 도둑맞았을 때였다.

나는 소매치기를 끈질기게 쫓아가 그의 다리를 잡고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소매치기는 당황해서 결국 경찰에 자수를 했다.

“제발요, 경찰관님, 제가 자수할게요. 이 여자 좀 떼어 주세요. 온 길 내내 계속 붙잡고는 절대 놓아주지 않았어요.”

그때, 소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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