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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나는 더 이상 이수혁에게 빚진 것이 없다.

의심은 결국 사람의 마음속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자라나 마침내 거대한 나무로 성장할 것이다.

수혁은 백수지과의 결혼식을 취소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백씨 가문 사업에 대한 투자도 모두 철회했다.

수지는 조바심이 났고, 예전처럼 자신을 납치하도록 사람을 고용해 다시 한번 연극을 벌이려 했다.

그러나 수혁은 더 이상 사랑에 눈먼 어리석은 소년이 아니었다.

수혁은 수지를 구하러 가는 동시에 은밀하게 사람을 보내 납치범을 미행했다.

결국 그 사건 뒤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냈다.

그 일은 내가 보낸 영상이 사실임을 확실히 증명해주었다.

수지가 수혁에게 느끼던 감정은 전부 연기였던 것이다.

수지는 처음 이 세계로 돌아왔을 때부터 패배한 것이었다.

반년 후, 수지는 눈에 띄게 쇠약해져 갔다.

나는 알고 있었다, 시스템의 공략 임무가 수지를 역습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지는 이번에는 진심으로 울며 수혁에게 말했다.

“수혁, 제발 날 구해줘. 네가 나와 결혼하지 않으면, 난 진짜 죽을 거야. 제발 나를 한 번만 만나줘. 내가 진심이라는 걸 알게 될 거야.”

수지의 말이 사실이었지만, 양치기 소년 이야기를 수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거짓말을 반복하면, 진실도 아무도 믿지 않는 법이다.

결국 수혁은 수지에게 다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몇 번의 메시지를 보낸 뒤, 수혁은 수지를 차단하고 삭제했다.

[우리가 함께한 정이 있으니, 널 해치지는 않을게. 하지만 더 이상 비열한 이유로 나의 죄책감이나 애정을 자극하려 하지 마. 네가 정말로 죽는다 해도, 난 전혀 아프지 않을 거야.]

수지는 병원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미친 듯이 나를 저주했다.

수지는 자신이 어디에서 패배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마치 내가 수지가 성공적으로 공략을 마쳤음에도 다시 이곳에 돌아온 이유를 알지 못했던 것처럼.

마지막으로 수지가 죽기 전, 시스템은 수지에게 나에 관한 한 가지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수지는 그 정보를 수혁의 여동생 수안에게 전해주었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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