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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이 감정들은 모두 진실이었어. 다만 사랑은 아니었을 뿐이야. 수혁아, 우린 여기서 잘 마무리하자. 이제 스스로를 잘 돌봐야 해.”

이수혁은 일어나려는 나를 붙잡으려 했고, 수척한 얼굴에 눈이 반짝였다.

수혁은 울먹이며 물었다.

“그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거지? 나를 버리고 떠나겠다는 거지.”

나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수혁의 이불을 정돈해 주며 말했다.

“내일은 네 생일이니까 선물 하나 줄게.”

그 말에 수혁의 어두운 눈에 다시 한 줄기 빛이 비쳤다.

“정말이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이 내가 네게 베푸는 마지막 자비야.’

돌아가는 길, 고소하는 말없이 운전했다.

소하가 화난 줄 알았던 나는 수혁과는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위로하려 했다.

그런데 소하의 눈이 살짝 붉어져 있었다.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소하는 얼굴이 빨개지며 울기 시작했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무슨 일이야, 소하야? 왜 그래?”

소하는 울면서 외쳤다.

“다 기억났어. 방금 전에.”

“이수안 씨가 문 밖에서 네가 겪었던 모든 이야기를 나에게 말해 주었어. 미안해, 네가 그렇게 힘들게 살아온 줄 몰랐어. 이 재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걸 희생했을까.”

그래, 나는 많은 것을 희생했다.

수많은 책 속을 떠돌며 온갖 수모를 견뎌냈다.

그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상처 입히는 것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상처는 결국 상처일 뿐.

아무리 아름답게 포장해도 사랑이 될 수는 없다.

나는 소하를 안았다.

마치 예전처럼.

“하지만 소하야, 오직 너만이 나에게 진정한 집을 줄 수 있는 사람이야.”

집으로 돌아온 뒤, 나는 시스템에게 물었다.

“나에게 남은 포인트가 있지, 그렇지?”

시스템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럼 부탁 하나만 들어줘.”

나는 작은 목소리로 시스템에게 요청했다.

시스템은 의아해했다.

“왜?”

나는 한숨을 쉬며 답했다.

“수혁도 한때는 내가 아끼던 사람이었어. 수혁이 나에게 상처를 주었고, 나도 수혁을 이용했지만, 이제 나는 행복해졌으니, 수혁이 나로 인해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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