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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프런트 직원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크게 반박했다.

“제가 무슨 사리사욕을 챙겼다고요? 호텔이 예약되었다는 걸 처음부터 말했잖아요! 일주일 뒤로 날짜를 잡으라고도 했고요!

그런데도 구두쇠처럼 굴면서 전액을 낼 생각은 안 하고, 단지 30%의 돈만으로 저를 매수해서 몰래 장소를 빌리게 한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와서 제가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라고요? 제가 그럴 줄 아세요?”

“너, 너 헛소리하지 마!”

하혜교는 화가 난 듯 반박했지만 말끝이 미묘하게 떨렸다.

이러한 상황에 나는 웃음이 터져 나왔고, 이내 손뼉을 치며 말했다.

“이게 바로 돈이 많다는 거야?”

혜교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진연수와 그 일행도 당황한 듯 고개를 떨구며 아까의 당당한 기세는 온데간데없었다. 나도 더 이상 그들에게 신경 쓸 생각은 없었기에 왕경현에게 물었다.

“이제 상황이 정리됐으니, 불필요한 사람들은 내보내야 하지 않겠어요?”

“아. 네, 알겠습니다.”

경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보안요원에게 사람들을 내보내라고 지시했다.

“잠깐!”

그러나 보안요원이 다가오기도 전에 김성재가 갑자기 소리쳤다.

성재는 의아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가 도대체 어디서 그 많은 돈을 구해서 호텔을 빌린 거예요?”

예전 같았으면, 나는 기꺼이 성재에게 말해주었을 것이다. 사실 당첨된 돈의 대부분은 성재의 미래를 위해 남겨 두려고 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나는 차가운 눈길로 성재를 쳐다보며 비웃듯 물었다.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그 말에 성재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보안요원들이 멈추지 않고 가까이 다가오자, 성재는 잠시 망설이다가 마침내 타협하듯 말했다.

“엄마가 결혼식에 참석해도 좋아요. 그러니 이 사람들을 나가게 해줘요!”

이 말에 어찌나 당황스럽게 들리던지, 나는 한동안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성재는 화를 꾹 참으며 말했다.

“엄마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 결국 내 결혼식에 오고 싶어서잖아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을 내보내면, 내가 결혼식에 참여하게 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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