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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왕경현은 프런트 쪽을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이를 빠득빠득 갈며 물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내가 분명 이번 주에는 호텔을 외부에 개방하지 말라고 했잖아!”

“저는 그냥. 이분들이 로비와 주방만 빌린다고 해서 위층 객실엔 영향이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프런트 직원은 상황이 갑자기 벌어진 것에 당황한 듯, 더듬거리며 서둘러 설명했다.

“게다가 호텔을 외부에 개방하지 말라는 말씀만 하셨지, 누군가 호텔 전체를 예약했다는 말씀은 안 하셨잖아요.”

그러면서 내 쪽을 힐끔 쳐다보며 여전히 못마땅해하는 기색을 보였다.

“어차피 혼자서 이 많은 객실을 다 쓰는 것도 아니잖아요.”

“닥쳐!!”

화가 치밀어 오른 경헌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

“지금 당장 이곳에 있는 불필요한 사람들을 모두 내보내!”

프런트 직원이 대답하기도 전에 연수 일행이 먼저 반발했다.

“왜 우리가 나가야 하죠? 우리도 돈을 지불했거든요!”

“호텔 계좌에는 여러분들이 보낸 돈이 전혀 입금된 적이 없습니다. 착각하신 것 같은데요?”

경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경헌은 몇 년간 호텔을 관리해왔기에 이중 결제를 받아 호텔 명성을 떨어뜨릴 일은 결코 없었다.

“말도 안 돼요! 우리 시어머니가 얼마나 부자이신데, 이 호텔을 통째로 사버릴 수도 있다고요!”

진연수는 당당하게 큰소리를 치며 하혜교의 팔짱을 끼고 고개를 들었다.

“어머니, 결제 내역을 보여주세요! 여기 사람들한테 누가 진짜 웃음거린지 보여줘야죠!”

나는 흥미롭게 미소를 지으며 혜교를 바라보았다.

“그러게, 결제 내역이 있으다면 보여주시면 되겠네. 어쩌면 호텔 쪽에서 착오가 있었을지도 모르지?”

나도 궁금했다.

‘혜교가 도대체 어떻게 이 호텔을 예약한 걸까?’

그러나 혜교의 표정이 미묘하게 흔들렸고, 말투도 처음처럼 당당하지 않았다.

“그만하자. 그냥 작은 오해일 뿐이야. 그리고 결혼식인데, 분위기 망칠 필요까지는 없잖아. 우리가 좀 손해 보더라도 물러나는 게 좋을 것 같아.”

혜교는 확실히 무언가 감추려는 듯했다.

그러나 연수는 눈치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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