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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오태훈은 바닥에 떨어진 이혼 서류를 줍더니 펼쳐보았다. 확실히 이혼할 생각임을 알게 된 그의 안색은 파리해졌다.

“그래, 이혼해. 임서영, 애초에 너랑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어!”

그는 빠르게 사인을 했다.

나는 이혼 서류를 빼앗았다.

“내일 아침 9시 반. 가정 법원에서 봐.”

오태훈은 내 말이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고개를 돌리며 신유나에게 말했다.

“유나야, 우리 얼른 마루 데리고 병원으로 가자. 마루는 괜찮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신유나는 웃으면서 알겠다고 답했다. 그리곤 몰래 나를 향해 기세등등한 표정을 지었다. 꼭 이 싸움에서의 승자는 자신인 것처럼 말이다.

나는 그런 그녀를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해 문을 닫아버렸다.

문이 닫히는 순간 나는 어머님이 떠올랐다. 고작 발가락 다친 고양이를 보며 안절부절 못 해하는 오태훈은 정작 어머님이 돌아가실 때도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다.

정말이지 그런 어머님이 너무도 불쌍했다.

오후가 되자 나는 서류를 들고 어머님의 사망 신고 마무리하러 갔다.

그런데 길에서 우연히 오태훈과 신유나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나를 발견한 오태훈은 바로 잡고 있던 신유나의 손을 놓아주며 습관처럼 나에게 따져 물으며 화를 냈다.

“임서영, 너 설마 이젠 나 미행까지 하냐?”

나는 그를 힐끗 본 후 무시해 버렸다. 그 길로 내 갈 길을 갔다.

신유나가 보는 앞에서 무시를 당해 체면을 구기게 되었는지 오태훈은 몇 발자국 따라오며 내 팔을 확 잡았다.

“내가 말을 하잖아. 안 들려?”

나는 짜증이 치솟아 그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으나 들고 있던 사망 서류가 바닥에 후두두 떨어졌다. 오태훈은 사망이라는 두 글자를 발견하곤 얼른 주웠다.

사망 신고서라는 글자를 본 그는 두 눈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미친 사람처럼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이건 가짜야. 가짜라고.”

“임서영, 얼른 말해줘. 이 사망 신고서 가짜라고. 우리 어머니가 사망했을 리가 없잖아.”

드디어 이 순간이 왔다. 오태훈이 충격에 빠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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