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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그 순간 도자기로 만든 유골함이 깨지면서 안에 있던 가루가 전부 바닥에 쏟아져 나왔다. 분노에 치민 나는 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손을 들어 그의 뺨을 쳐버렸다.

“오태훈! 이 나쁜 자식아! 네가 어떻게 어머님 유골함을 깨버릴 수 있어! 그러다가 천벌 받을 수도 있다는 거 몰라?”

오태훈은 나의 손맛에 멍한 표정을 짓더니 몇 초 후에야 반응을 보이며 내게 소리를 쳤다.

“임서영, 감히 날 때렸어? 이 미친 x이!”

나는 그를 무시한 채 바닥에 쏟아진 유골을 보며 덜덜 떨리는 손으로 어떻게든 주워 담아보려고 했다.

“어머님, 죄송해요. 다 제가 못나서 지켜드리지 못한 거예요.”

오태훈은 그런 나를 괴물 보듯 보고 있다가 픽 웃었다.

“그거 밀가루잖아. 누가 모를 줄 알아? 뭐 그래도 연기는 잘하네.”

나는 고개를 들어 충혈된 눈으로 그를 보았다.

“오태훈, 네가 던진 건 네 어머니의 유골이라고. 너 그러고도 사람이냐?!”

오태훈이 말을 하려던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바로 받았다.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유나야, 괜찮아. 내가 지금 바로 갈게.”

나는 히스테리를 부리며 소리를 질렀다.

“오태훈, 너 한 발자국이라고 움직이기만 해봐!”

예전에 싸울 때도 나는 이런 목소리를 낸 적 없었다. 오태훈은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한참 후에야 설명했다.

“누군가 지금 유나를 미행하고 있는 것 같대. 내가 얼른 가서 안전한지 확인해야 해.”

말을 마친 그는 바로 떠나버렸다.

나는 다급하게 집 밖을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았다. 어머님이 눈을 감기 전처럼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다. 따라가서 오태훈을 잡은 후 병원으로 데려가고 싶었다. 두 눈으로 직접 내가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가 신유나의 고양이를 위해 어머님을 뒷전으로 했다는 사실이 떠올랐을 뿐 아니라 어머님의 유골함까지 깨버렸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었다.

나는 침착하게 더는 오태훈에게 급하게 어머님의 사망 사실을 알릴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서 진정했다. 어차피 병원으로 출근하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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