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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임 팀장의 말에 의하면 진태성이 조사를 받던 도중, 미친 듯이 무릎 꿇고 시간을 달라며 부탁하더니 친자 확인 건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그것도 긴급 건으로.

그리고 결과가 나오자 99% 일치하다는 친자확인서를 꼭 쥔 채 절망한 듯 무릎 꿇고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딸, 내 딸. 아빠가 너를 죽였어. 아빠가 잘못했어...”

그 뒤로 나는 더 이상 진태성의 일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시에서 주는 표창장을 받고 두둑한 보너스도 받은 나는 퇴사를 선택했다.

임 팀쟝은 더 생각해 보라며 나를 말렸지만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때 진태성을 가볍게 처분한 것도 제가 백을 이용한 것이니 규정에 어긋납니다. 이 일을 아는 사람들도 많으니 해명하기도 애매할 거고요. 제가 가면 그래도 말할 명분이라도 생기잖아요.”

임 팀장은 한숨을 푹 쉬었다.

“정 기장 요즘 영웅이야. 누가 그런 자잘한 것까지 들먹이며 정 기장 트집을 잡겠어?”

나는 싱긋 웃었다.

“인터넷은 양날의 검과 같아요. 언제 여론이 저한테 칼을 겨눌지 모르잖아요.”

내 말에 한참 고민하던 임 팀장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앞으로 뭘 하려고?”

“예전부터 딸과 함께 남극에 가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거든요. 이제 긴 휴가도 받았겠다, 남극에서 1년 정도 여행하다가 일 찾으려고요.”

“그래, 휴식기를 갖는 것도 좋지.”

퇴사 수속을 마친 다음 날, 나는 어쩔 수 없이 진태성과 만났다.

그날 진태성이 관제탑에서 한 행동이 인명 사고와 직결되지는 않았지만 공공 안전을 위협한 범죄에 속한다. 물론 지금은 보석 상태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경찰의 통제를 받고 있었다.

진태성을 만났을 때, 그의 뒤에는 여경 한 명이 서 있었다.

그 여경은 나를 보자마자 감격하며 인사해 왔다.

“정 기장님! 기장님은 제 우상입니다. 우리 여성들의 귀감이기도 하고요.”

여경과 악수를 한 뒤 고개를 돌려 진태성을 봤더니 그는 무척 복잡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혼 얘기하러 왔어.”

나는 이혼 합의서를 진태성 앞에 내밀었다.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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