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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순간 장내는 떠들썩해졌다.

진태성의 얼굴도 바로 어두워졌다.

“그건 정서현이 백을 믿고 순서를 앞당겨 착륙하려고 해서...”

“진태성, 관제사로 몇 년 동안 일했는데 규칙도 잊었어? 비행기에 생사를 오가는 환자가 있으면 앞당겨 착륙하는 게 당연해!”

진태성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 임 팀장이 말을 이었다.

“정 기장이 휴가 다녀온 일주일 동안 뭐 했는지 궁금하다고 했지? 내가 알려주지! 네가 공항에서 잘리는 거 막아보겠다고 상관 비위 맞추며 술 마셔대는 바람에 위출혈로 입원했어!”

“정 기장은 네놈 걱정할까 봐 비밀로 하고 혼자 버틴 거야. 안 그러면 그 사고를 치고 왜 그렇게 가벼운 처분만 받았겠어? 그 정도 사고는 해고할 명분이 충분했어.”

임 팀장은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풋 쉬었다.

“참 한심하다, 한심해! 정 기장이 얼마나 잘해줬는데 감사한 줄도 모르고. 이제는 하다 하다 딸 잃은 정 기장한테 그런 누명을 씌워?”

진태성은 그 자리에 굳어버린 채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한참 뒤에야 임정안한테 사실을 확인하려고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 도망갔는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인파 속에서 진태성은 혼자 외롭게 굳어 있었다. 그는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럴 수가. 대체 왜 이런 거지? 정안이 분명 자기가 인맥으로 내 퇴사를 막아줬다고 했는데. 그 때문에 미안해서 정안한테 더 잘해준 건데, 그 사람이 왜... 당신이야?”

진태성은 망연한 듯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은 점차 공허해지다가 결국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점점 솟아났다.

나는 차가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진태성, 당신과 함께 산 몇 년 동안, 난 당신한테 미안한 짓 한 적 한 번도 없어. 정우 씨랑은 그냥 동료 사이야. 선 넘은 적 없어. 전에 당신만 바라보고 뭐든 도우려고 했던 내가 바보였어.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거야.”

“그리고 하영은...”

내 눈에는 싸늘한 미소가 번쩍였다.

“당신 친딸이 맞아. 아니면 내가 천벌을 받을 거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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