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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진태성은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공포에 질려 뒷걸음쳤다.

그러면서 계속 입으로 중얼거렸다.

“아니야... 그냥 가벼운 심장 질환이잖아. 이건 가짜야... 그래, 이건 가짜라고!”

진태성은 고개를 번쩍 쳐들더니 이를 갈았다.

“정세현, 어디서 이렇게 감쪽같은 인형까지 구해왔어? 아주 깜빡 속겠어!”

하지만 말하면서도 그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진태성도 이 아이가 자기 딸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저 인정하기 싫었을 뿐.

그때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이리죠?”

“정 기장님 딸이 정말 사망했는데 남편이 왜 모르는 거예요?”

“아직도 모르겠나? 남자 옆에 불여우가 붙었잖아! 딱 봐도 뻔하지 뭐, 저 여자가 중간에서 이간질했고, 쓰레기 남편은 그거에 홀랑 넘어갔네, 뭐!”

이 말 한마디에 여론은 180도 바뀌었다.

나를 향했던 폭언들은 방향을 틀어 진태성과 임정안에게로 향했다.

그때 임정안이 먼저 사태를 파악하고 진태성에게 뭔가를 속닥거렸다.

진태성은 깨달음을 얻은 듯 낯빛이 싹 변하더니 허리를 곧게 펴고 버럭 소리쳤다.

“그래! 정말 죽었으면 뭐? 내가 죽인 것도 아니잖아!”

진태성은 냉소를 지으며 나에게 삿대질했다.

“정세현, 저 애가 내 딸인지 아닌지 당신이 제일 잘 알잖아!”

“이 여자가 바람을 피워 다른 남자랑 아이를 낳았습니다!”

진태성의 멍청함에 나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그와 엮이고 싶은 생각도 없어, 나는 딸애의 시신을 밀면서 밖으로 나갔다.

장의차는 벌써 밖에 도착해 있었다.

그런데 진태성은 미친 사람처럼 이내 뒤쫓아 왔다. 마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망신 줘야 직성이 풀리는 듯. 심지어는 주정우의 팔을 잡아당겨 주먹을 휘둘렀다.

“당신이 바람피운 상대가 여기 있잖아. 변명 더 해 봐!”

주정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요?”

“아직도 발뺌할 거야? 너 정세현과 호텔도 잡았잖아. 그것도 부인할 생각이야?”

임정안의 낯빛은 그 순간 어두워지더니 얼른 정태성의 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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