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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소정환은 사랑을 위해 자기 딸을 잃었다. 하지만 그 사랑조차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그는 분노에 휩싸여 허유연과 김현우에게 달려들어 싸움을 벌였다.

유연은 아들을 품에 안고 머리를 감싸며 피하려 했지만, 그녀의 울음소리는 더 비참해졌다.

주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조금 전 유연의 발언을 들었기에 그들을 말릴 생각 없이 그저 싸움을 지켜볼 뿐이었다.

나는 옆에서 그 광경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그들을 도울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영정 속 딸아이의 미소는 여전히 고요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딸에게 말했다.

‘보고 있니, 소현아? 너는 그런 아버지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말렴. 엄마가 너를 위해 복수할 거야. 너를 해친 사람은 단 한 명도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나는 병원에서 깨어난 직후부터 마음속에 복수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영혼 상태에서 보았던 일들을 기억하며, 정환이 바꿔치기한 두 개의 수액 병을 챙겨두었다.

그리고 돈을 들여 보안실에서 그날의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완벽을 기하기 위해, 나는 이 며칠 동안 딸의 장례 절차를 제외한 모든 시간을 복수 계획에 쏟아부었다.

변호사에게는 얼마나 들든 상관없다고 했다. 단지 그가 모든 죄인이 가장 무거운 형벌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 주기만 하면 된다고.

휴대폰이 울렸다. 나는 전화를 확인하고, 딸아이의 영정을 품에 안고 일어섰다.

이제 때가 된 것이다.

경찰과 함께 병원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막 살인 사건 현장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 사건의 범인은 다름 아닌 정환이었다.

내가 오자, 정환은 피투성이가 된 손을 들고 나에게 다가오려 했고, 주변 사람들이 그를 경고하며 멈춰 세웠다.

정환은 멈춰 서서 내가 품에 안은 딸아이의 영정을 바라보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현아야, 아빠가 복수해 줬어.”

나는 멍하니 정환을 바라보았다. 그제야 피 웅덩이에 쓰러져 있는 사람이 허유연임을 알아차렸다.

정환은 여전히 혼잣말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수술용 칼이 들려 있었고, 광기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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