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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딸아이는 작은 손을 내밀어 아빠의 손가락을 잡으려 했다. 아빠에게 안겨보고 싶어서였다. 몸이 너무나도 차가웠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딸아이의 차디찬 손끝이 소정환의 손가락에 닿자마자, 그는 반사적으로 손을 뿌리쳤다.

정환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두 걸음 뒤로 물러나, 딸아이를 바라보지도 않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 잘 가라. 지금까지 아무도 너를 찾으러 오지 않았어. 그들이 널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니, 어서 좋은 집안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

나는 정환을 밀쳐내고, 물어뜯고 싶어서 몸을 던졌다.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단 말인가? 어떻게 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내 작은 별, 내 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인데.

나는 현아를 굉장히 신경 썼다. 나는 그녀를 누구보다도 아꼈다.

피눈물이 나의 눈에서 흘러내렸다. 딸아이는 내 흐릿한 시야 속에서 점차 숨을 멈추어 갔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조용한 병실이었다.

간호사가 내가 깨어난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뇌진탕으로 이렇게 오래 의식을 잃으셔서 정말 놀랐어요.”

나는 멍하니 내 손을 바라보았다.

‘지금까지의 모든 일이 혹시 꿈이었을까?’

모두 거짓이었길, 내 작은 별이 아직 살아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나는 휘청이는 목소리로 막 나가려던 간호사를 붙잡고 물었다.

“혹시 저와 함께 병원에 실려 온 여자아이가 있나요? 네 살이나 다섯 살쯤 되는 아인데, 교통사고를 당해서...”

간호사는 순간 놀란 듯 멈추더니 말했다.

“그렇게 찾던 보호자가 바로 당신이었군요.”

간호사는 동정 어린 눈빛을 지으며 말했다.

“따님은 병원에 조금 늦게 도착하셨고, 처음에는 수술 후 상태가 호전되었는데 갑자기 합병증이 생겨서... 그만.”

나는 그 말을 듣고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듯했다. 마지막 한 줄기 희망을 품고, 간호사에게 물었다.

“아이는 누구에게 수술받았나요?”

간호사는 혹시 내가 문제를 일으킬지 걱정한 듯 빠르게 대답했다.

“따님 수술은 이 도시 최고의 소아과 의사, 소정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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