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화

소정환은 내가 아무리 욕해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내 손목을 잡아 거실로 끌고 갔다.

“우리는 항상 함께 있어야 해. 가자, 소현이를 만나러 가자.”

정환은 소파 위를 치우며 내가 앉도록 손을 잡아끌었다. 나는 정환이 미쳐가는 모습을 싸늘한 눈으로 바라보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는 별다른 말 없이 TV를 켰고, 나는 화면을 힐끗 보고는 굳어버렸다. TV에는 집 안의 감시 카메라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정환은 리모컨을 손에 쥐고 하나씩 영상을 넘기며 설명했다.

“이건 현아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길이야.”

“이건 현아가 춤을 배우는 모습이고...”

“이건...”

“그만해!”

나는 차갑게 정환을 제지했다.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

현아의 생기 넘치는 얼굴을 볼 때마다 차가운 시신 안치소에 누워 있던 모습이 떠올라 견딜 수가 없었다. 그건 나에게 있어 끔찍한 고문과도 같았다.

정환은 늘 이런 식이었다. 결혼한 7년 동안, 우리는 서로의 가장 약한 부분을 어떻게 찌를 수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지금 나에게 복수하고 있었다. 내가 딸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복수였다.

이제 그에게도 함께 죄책감과 고통을 나눌 사람이 생겼으니 더는 홀로 죄책감을 짊어지지 않아도 되었다는 뜻이다.

영상은 계속 재생되었다. 나는 리모컨을 낚아채서 꺼버리려다 잘못 눌러 다른 화면이 켜졌다.

그 영상은 현아의 생일날로 넘어갔다. 나는 주방에서 나와 식탁에 음식을 차려놓았다.

그때 정환이 전화를 받고 급히 일어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문을 나섰다. 현아는 너무 서둘러 나가면서 대문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늦은 밤, 현아는 문 앞에 가서 아빠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문이 닫히지 않은 것을 본 딸은 자신의 작은 신발을 신고 아빠를 찾아 밖으로 나가려 했다. 나와 정환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알고 보니 진실은 이랬다. 딸아이처럼 작은 아이가 평소 반 잠금 상태였던 문을 어떻게 열었는지 의아했던 것이 당연했다.

정환이 딸을 두고 떠나는 순간, 그녀에게는 지옥으로 가는 문이 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