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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청아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자신이 저지른 일을 네티즌들이 보고 욕하는 것을 보고 어디서 칼을 구했는지, 목을 그어 자살했다.

재웅은 병원에 옮겨졌고 온몸이 화상을 입어 흉터가 남았다. 복구하려면 여러 번의 고통스러운 수술을 거쳐야 했고 수술한다고 해도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다.

재웅과 청아의 일이 알려지고 재웅의 회사 주가가 폭락해서 파산에 이르게 되었다.

처음 수술할 때, 재웅은 목숨을 잃을 뻔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 어머니께서 재웅이 계속 내 이름과 세진을 불렀다고 했다.

그래서 어머니가 날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서연아, 세진의 일은 우리 가족이 정말 미안해, 근데 우리 집에 재웅이 하나뿐이라 엄마가 이렇게 너한테 부탁할게. 재웅이 좀 보러 가줘, 아니면 정말 버티지 못할 거야.”

자신의 앋르을 위해 어머니는 무릎을 꿇고 빌었다.

나는 그저 어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니, 이게 바로 부모가 진심으로 자기 아이를 대할 때 나오는 모습이겠죠?”

나는 영원히 용서할 수 없다.

재웅이 세진의 손을 자르고 아이가 죽을 때도 시체도 거두어주지 않았다.

어머니는 말문이 막혔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저는 재웅을 보러 가지 않을 거고 좋은 말도 못 해줍니다. 앞으로는 각자 각자 살길을 향해 떠나고 다시는 만나지 맙시다.”

어머니는 나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자리를 떠났다.

3일 뒤, 나는 병원에서 온 택배를 받았다. 재웅이 사인한 이혼 서류였다.

재웅은 짧은 글을 남겼다.

[미안하고 잘 살아.]

재웅이 사인을 한 뒤, 정신 분열이 생겨 진정제를 투여받고 계속 울면서 세진과 내 이름을 불렀다고 했다. 정신을 차리면 미친 듯이 반항했고 반항하면 진정제를 맞고 다시 잠에 들었다.

수없이 많은 수술을 받고 재웅은 화상 자국 치료를 마무리했다.

그러고 나서 가족들이 재웅을 정신 병원에 보냈다.

그 뒤로 나는 재웅을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 난 이미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고 귀여운 딸도 생겼다.

딸을 데리고 세진을 보러 갔을 때, 딸은 국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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