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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지금 장난치는 거지?”

그 순간 재웅의 목소리가 미묘하게 떨렸다.

그의 태양혈이 가볍게 뛰었고 목소리가 낮아졌다.

“송서연이 얼마를 준 거야? 왜 송서연이랑 짜고 날 속이는 건데?”

비서가 무안해서 말했다.

“사장님, 장난치는 거 아니에요.”

“그날 도련님께서 울면서 나가서 화상 연고 사려고 했는데, 너무 아프고 시야가 잘 안 보여서 길을 잘 못 봐, 호수에 빠져 돌아가셨답니다.”

“사모님께서 옆에 계시지 않나요? 사모님이 직접 도련님 시체...!”

재웅이 숨을 멈추고 날 바라봤다.

내가 웃으며 말했다.

“허재웅, 아들이 죽을 때, 너는 네 이청아를 마음 아파했겠지? 어디 우리 아들을 챙길 새가 있었겠어?”

‘쿵’하는 소리와 함께 재웅이 핸드폰을 바닥에 팽개쳤다. 재웅이 다급히 내 손목을 잡고 물었다.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나는 표정 변화 없이 재웅을 바라봤다.

“내가 너 안 알려줬어? 내가 안 알려준 거야, 아니면 네가 안 들은 거야?”

나는 분명히 계속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재웅의 머릿속에 온통 청아밖에 없어 세진의 자리는 없었다.

나는 차갑게 웃었다.

“너는 세진이 네 아들 아니라며? 세진이 죽었으니 기뻐할 거라며?”

내 얼굴은 잿빛이 됐고 이때가 돼서야 재웅이 나를 제대로 바라봤다. 재웅이 조심스럽게 내 손을 잡으려 했다.

“서연아, 이러지 마.”

나는 힘껏 재웅의 손을 치워버리고 소리쳤다.

“다치지 마!”

나는 핏기 어린 눈으로 재웅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그의 뺨을 때렸다.

“너는 세진이 네 아들이 아니라고 했지? 나 송서연이 오늘 내 목숨으로 허세진이 네 아들이라고 걸게!”

나는 웃으며 핸드폰을 꺼내 앨범의 첫 번째 영상을 켰다. 그 영상은 내가 오랫동안 저장하고 있던 영상이었다.

그때, 이 영상 때문에 시부모님이 날 받아들였고 내가 재웅과 결혼하는 것을 허락했었다. 그러나 나는 재웅이 세진이 친아들이 아니라고 의심할 줄 몰랐다.

나는 영상을 눌렀고 영상 속의 재웅이 약을 탄 술을 마시고 방에 잘못 들어갔다. 나는 누군가 들어오는 것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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