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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그게 무슨 말이니, 유라야. 둘이 금방 결혼했잖아. 그 집안에서 얌전히 지내. 우리 금방 새 프로젝트를 시작했거든? 중요한 시점에 방해하지 마.”

차유라는 무언가 더 말하려고 했지만 아버지가 이미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녀는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 작은 얼굴에는 당혹감이 가득했다. 생각에 잠겨 있는 그녀에게 도우미가 아래층에 내려가서 식사를 하라고 재촉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감정을 정리하고 아래층에 내려갔다.

강씨 일가는 이미 식탁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시부모님의 눈빛이 예전과 다르다는 걸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분명 강준혁이 그녀는 중고라는 사실을 말한 것이 틀림없었다. 두 사람의 얼굴에는 뚜렷한 불쾌감이 서려 있었다.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식사에 집중하며 존재감을 낮췄다. 식사가 끝나고 시어머니는 차유라를 옆으로 불러 앉히고 도우미에게서 마사지를 배우라고 했다.

자신을 여전히 차씨 집안의 귀한 딸이라고 생각한 차유라는 당연히 반발했다.

“저는 마사지사가 아니에요. 왜 제가 그런 걸 배워야 하죠?”

시어머니의 얼굴이 굳어졌다.

“준혁의 시력이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니니, 네가 아내로서 뇌를 자극할 수 있도록 자주 마사지해 줘야 하지 않겠니?”

차유라는 억울한 마음에 말대꾸했다.

“다른 사람이 하면 안 돼요? 왜 꼭 제가 해야 해요?”

시어머니는 화를 냈다. 차유라가 강준혁을 위해 이 작은 일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걸 이해할 수 없었다.

“준혁이는 다른 여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걸 잊었니? 그 좋은 집안들 놔두고 왜 너랑 결혼했는지 잊은 거야?”

차유라는 입을 다물고 어쩔 수 없이 따라 배우기 시작했다.

나는 마치 관찰자처럼 그녀가 내가 겪었던 생활을 그대로 겪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물론 강준혁은 그녀를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엄격히 감시했다. 밤이면 더욱 가혹하게 그녀를 괴롭혔다.

시력을 되찾은 강준혁은 특히 그녀가 괴로워하는 표정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애처로운 표정, 애원하는 눈빛, 그리고 절망에 휩싸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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