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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그럴 생각은 없으니까 너무 긴장하지 마.”

“네가 매번 내 일을 망쳐놨으니 제대로 대가를 치러야겠지.”

팽성택이 화면 속에 등장했다.

광기로 가득한 눈빛이 서늘하게 번뜩였다.

“안 돼!”

팽성택은 아쉬운 듯 고개를 저으며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화면에는 아내와 함께 있는 장소가 그대로 비치고 있었다.

그들은 아내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당기더니 억지로 고개를 들게 하고, 주먹을 쥔 손을 번쩍 들어 힘껏 뺨을 내리쳤다.

아내의 뺨 위에 선명하게 붉어진 자국을 보자 눈앞이 핏빛으로 물들었다.

“뭐든 나한테 해! 여자를 괴롭히는 게 얼마나 비겁한 짓인지 몰라?”

“날 자극하려는 거라면 헛수고야. 난 원래 별 볼 일 없는 놈이거든.”

팽성택은 멈추지 않고 아내를 때렸다.

아내의 고통스러운 비명이 내 심장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이 자식들, 정말 미쳤어!

은하를 해친 것도 모자라 이제 내 아내까지 망가뜨리려 하다니!

몇 대 더 맞은 후, 아내는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난 영상 속 그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급히 차를 세우고 아내를 찾기 위해 달려갔다.

내가 나타나자 팽성택은 조금도 놀란 기색 없이 날 지켜보고 있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달려가 아내를 붙잡고 있던 만지석과 여중기의 가슴팍에 발을 꽂아 바닥에 내팽개쳤다.

아내는 나를 보자 황급히 내 뒤로 숨었다.

녀석들도 경악한 얼굴로 허겁지겁 일어섰다.

팽성택은 아내의 핸드폰을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내던졌다.

난 핸드폰을 움켜쥐고 분노가 터질 듯한 이성을 간신히 다잡았다.

지금이라도 그 세 놈을 완전히 박살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 순간 팽성택이 갑자기 껄껄 웃으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이 정의의 사도라는 자가 어떻게 약자들을 폭행하는지 봐.”

놈들은 법의 경계선을 교묘히 넘나드는 미친놈들이었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어떤 도덕적 기준을 가졌는지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주먹을 풀었다.

두 놈이 내게 달려들자 난 몸으로 아내를 감싸 안았다.

아프냐고?

아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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