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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놀란 표정으로 휴대폰을 꺼내 촬영을 시작했다.

두 남자가 고통에 못 이겨 나를 놓기는 했지만, 나라는 걸 알아보고 나서야 얼굴에 미묘하게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넌 뭐야? 남의 집 일에 왜 참견이야?”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우리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고!”

마을의 우두머리인 팽성택이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나를 향해 으름장을 놓았다.

“확실해? 이 아이가 정말 너희 집 아이 맞아?”

난 차갑게 웃으며 물었다.

“그럼 그 아이 이름이랑 생일 좀 말해봐.”

“이지영이라고.”

둘은 약간 주눅이 든 표정으로 대답했지만, 어딘가 자신 없어 보였다.

그때 지영이가 얼른 가지고 있던 신분증을 꺼내 나에게 보여주었다.

난 지영이와 눈을 맞춘 후, 사람들에게도 보여주라고 고개로 신호를 보냈다.

이미 겁에 질려 어리둥절하던 지영이는 마치 내 말아 신의 계시라도 되는 것처럼 신분증을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보여줬다.

“아니, 이거 인신매매범들 아니야? 대낮부터 사람을 납치한다고?”

“빨리 신고해! 이런 인신매매범들은 혼쭐이 나야 해!”

사람들의 분노 어린 외침이 퍼져 나갔다.

그제야 상황이 불리하다는 걸 깨달은 세 사람은 달아나려는 듯 허둥지둥 승합차에 오르기 시작했다.

난 한 발 앞으로 나서서 그들의 앞을 가로막으며 비웃듯이 말했다.

“방금은 그 잘난 척하더니 왜 이젠 도망가려고 하는 거지?”

그들은 한 아버지의 결심이 이토록 강할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화가 잔뜩 난 팽성택이 차에 올라타면서 나를 밀쳐내고 도망치려 했다.

그렇게 될 것 같아?

내가 그냥 보내줄 것 같았어?

난 단숨에 팽성택의 손목을 낚아채서 단번에 차에서 끌어내렸다.

주변 사람들도 자발적으로 차량을 둘러싸고 빽빽하게 에워쌌다.

팽성택이 바닥에 나가떨어지자 난 그의 목을 움켜잡고 힘껏 조인 채 주먹을 날렸다.

한 대, 또 한 대.

팽성택은 손을 뻗어 반격하려 했지만, 난 그의 몸을 가위다리로 제압해 꼼짝 못하게 눌러두었다.

팽성택의 얼굴만 때려서는 화가 풀리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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