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입술을 꾹 다문 채 윤슬을 바라봤다. 하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윤슬은 그 모습에 피식, 입꼬리를 비튼 웃음을 흘렸다.‘말 안 해도 알아. 이런 상황에선 늘 말 못 했으니까.’‘아니, 하고 싶지 않겠지.’법적으로는 그녀가 아내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윤슬이야말로 외부인이 된 기분이었다. ‘도대체 누가 부부고, 누가 애인인 건지.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네.’강현이 앞서 걷고, 신아는 그 옆에서 다정히 걸음을 맞췄다. 윤슬은 신아를 의식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현실은 또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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