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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왕녀의 귀환: Chapter 11 - Chapter 20

39 Chapters

11 화

소은은 쑤시는 팔을 주무르며 화제를 바꾸었다.“그러지요.” 진명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 대신 화살통을 정리해 주었다.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그를 보며 소은은 호감이 더 생겼다.두 사람은 함께 돌아가진 않았다.소은이 막 진영에 도착했을 때, 마침 사냥을 마친 대군이 돌아오는 중이었고, 그녀는 경무제 앞에 무릎 꿇고 조심스레 예를 올렸다.“만복을 누리시옵소서.”경무제는 처음 보는 이 여인의 모습을 보며 눈이 번쩍 띄었다.꽃처럼 고운 자태에 순간 마음이 사로잡힌 것이다.그녀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은 자는 황제뿐만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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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화

소은의 한마디에 경무제의 얼굴빛이 한결 누그러졌다.“그렇다면 오늘 마침 그대를 만난 것도 인연이구나.”소은은 곰곰이 생각을 가다듬었다. 그저 경합에 응하겠노라 밝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자신이 말 위에서 자란 공주를 이이긴 어려울 터, 중요한 건 패하더라도 황제께 책망받지 않을 구실을 마련하는 일이었다.그리하여 그녀는 곁눈질로 오라버니 소준을 바라보았다.그 뜻을 헤아린 소준이 앞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었다.“저희 집 여식이 기마와 궁술을 익힌 지 불과 열흘 남짓합니다. 게다가 며칠 전엔 병세가 위중하여 침상에 누워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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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화

“훌륭하도다!”함께 온 북제 사신은 자부심 가득한 얼굴로 크게 외쳤다.소은도 속으로 감탄했다.이는 사내라 하여도 쉽지 않은 실력이었다.오늘은 이기기 어려운 승부라는 것쯤, 소은도 잘 알고 있었다.허나 자신의 실력 또한 잘 알고 있었기에, 결코 보기 흉할 정도로 패하진 않을 터였다.어디까지나 그녀는 강준이 손수 가르친 제자였고 그의 궁술은 당대 제일이라 평을 받 은바, 그의 가르침을 받은 자라면 그 실력 또한 크게 뒤처지지는 않을 것이다.소은은 힘에서는 북제의 한아 공주만큼의 완력은 부족하였으나 기술과 정확도에 있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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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화

강준이 곁에서 그녀를 지켰기에, 시합 내내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다.이번에는 말을 다루는 실력을 겨루는 것이었으며, 여전히 승리하진 못하였으나,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경무제는 흡족해하며 말하였다. “공주께서는 실로 명불허전이로다. 소은 또한 칭찬받을 만하니, 두 사람에게 모두 상을 내릴 것이다.”황제가 친히 하사하니, 더없이 큰 영광이었다.소은은 기뻐하며 공손히 말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한아 공주도 고개 숙였다.“성은이 망극하옵니다.”경무제는 진명우를 돌아보며 말하였다.“실력이 제법이구나. 훗날 궁중의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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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화

두 사람은 그야말로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나 산 아래에서는 발을 동동 구르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시종들이 공주와 소은이 사라진 것을 알아차리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급히 윗선에 보고했다.공주가 사라졌다는 것은 크게 소문내어선 아니 되었기에, 경무제는 몇몇 공자들에게 비밀리에 찾아 나서라 명하였다.소은이 행방불명되었다는 소식에, 소준은 마음이 타들어갔다.그러자 육황자가 그를 다독였다.“그대 누이는 제멋대로 행동할만 자가 아니고 공주 또한 무공에 능하니 큰 위험은 없을 것이오. 아마 길을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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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화

강준은 소은의 술주정 같은 말들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전생이 있다 하나, 모든 일에는 마땅히 이치에 맞아야 하거늘, 그가 소은을 아내로 맞이할 뜻이 없었고 강준을 억지로 혼인시킬 자는 또한 없었다. 두 사람은 원래 인연이 닿을 수 없는 사이였다.더 이상 알아낼 수 없음을 느낀 강준은 더는 지체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화척으로 신호용 연화를 붙였다.“춥습니다…” 소은이 나지막이 속삭였다.강준은 그저 말없이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병석에서 갓 일어난 소은은 허약하여, 찬 기운을 이겨내기 어렵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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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화

그러자 택문은 웃으며 말하였다. “십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보배이니라. 부친께서 너를 아끼시어 내린 것이니 사양 말고 받아 두어라. 돌아가거든 새를 잘 돌보는 이를 들이면 되지 않느냐? 소은아.”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그녀의 이름에 소은은 가슴이 서늘해졌다.전생의 택문은 그녀를 측실로 삼고자 강제로 들이려 했던 것도 결코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그가 탐낸 건 오직 그녀의 외조모 한진 장공주가 가진 인맥뿐이었다.장공주는 비록 외방으로 물러났으나, 군권을 장악하고 변방에 뿌리를 둔 위왕과 친밀하였고, 당시 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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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화

기뻐한 이는 소철수만이 아니었다. 소은의 부친 소철주와 할머니 역시 그 소식을 들은 뒤로는 온종일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갖고 싶은 것이 있느냐?” 소철수가 묻자, 소은은 잠시 생각한 뒤 대답하였다.“폐하께서 앵무새를 하사하셨는데 이를 돌보는 이를 한 명 들일 수 있겠습니까?”“좋다, 내일 아침 곧장 알아보도록 하마.” 소철수는 흔쾌히 허락하였다.그 후, 소은은 할머니와 큰어머니 위씨 앞으로 다가가 추렵 중 있었던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금란은 경무제가 소은을 어떻게 대하였는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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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화

장명희는 그저 심드렁하게 말했다.그러자 소철주가 급히 덧붙였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제가 첩을 한 명 더 들여드릴까요?” 장명희는 그저 태연하게 말을 이었지만 그 속뜻은 날카로웠다.소철주는 그 말에 몸을 움찔하며,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내 잘못이오. 하지만 그자와는 아무 일도 없었소. 그리고 몇 해 지나 모친께서 세상을 뜨시면 그자를 보내려 하였소. 그리되면 당신을 배신하지도, 불효도 아니니 때를 기다린 것이오…”장명희는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땐 어찌할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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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화

“점점 못하는 말이 없구나.”장명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제가 경솔했습니다.”소은이 바로 잘못을 인정했고 그제야 장명희는 한층 누그러진 얼굴로 조용히 말하였다.“너의 외조모께서도 이 서신을 받으신다면 무척 기뻐하실 것이다.”*옹주는 도성에서 멀리 떨어져 있은 탓인지 한 달이 넘도록 한진 장공주의 답신은 올지 않았다.그보다 먼저 궁술 시험 날이 코 앞에 다가왔다.소은은 궁술을 나름 익힌 편이었으나, 시험 전부터는 과자 한 조각도 입에 대지 못할 정도로 긴장이 엄습해왔다.시험 당일, 아직 동이 트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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