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인은 그와 특별히 친밀한 사이는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낯설지도 않았다.경화거를 거리낌 없이 차지하고, 온갖 자질구레한 물건을 여기저기 흩뿌려놓아 본래 단정하던 경화거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그럼에도 강준은 한 번도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침소를 내어주고 자신은 서재에서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서재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고, 손에는 신나라 명장 신도 장군이 쓰던 ‘작요’라 불리는 명궁을 들고 있었다.사내들이 너나없이 탐내던 바로 그것이었다.여인은 실로 경국지색이 따로 없었다. 살결은 곱고 매끄러워 삼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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