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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왕녀의 귀환: Chapter 21 - Chapter 30

39 Chapters

21 화

“소은 낭자와 그러한 접촉은 없었습니다.” 강준은 담담히 대답했다.양관 선생은 그를 의심치 않았다. 강준이 소은과 관계가 있었다면, 소국공부에서 이미 찾아와 책임을 묻고도 남았을 것이다.“실로 기이한 일이로다.” 그 역시 별다른 실마리를 찾지 못한 듯 고개를 저었다.허나 강준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어디까지나 모두 사람의 짓일 뿐, 그저 상대가 한 수 위였을 따름입니다.”상대의 목적을 밝혀내기만 하면, 소은이 어찌하여 활쏘기 실력을 갖추게 되었는지도 자연히 드러날 것이다.*학당으로 돌아온 소은이 차를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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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화

그 여인은 그와 특별히 친밀한 사이는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낯설지도 않았다.경화거를 거리낌 없이 차지하고, 온갖 자질구레한 물건을 여기저기 흩뿌려놓아 본래 단정하던 경화거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그럼에도 강준은 한 번도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침소를 내어주고 자신은 서재에서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서재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고, 손에는 신나라 명장 신도 장군이 쓰던 ‘작요’라 불리는 명궁을 들고 있었다.사내들이 너나없이 탐내던 바로 그것이었다.여인은 실로 경국지색이 따로 없었다. 살결은 곱고 매끄러워 삼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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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화

장명희가 마다하니 고금란 역시 억지로 강요하진 못했다.소은은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국공부 살림을 도와드리는 것을 극구 사양할 것까지는 없었습니다.” 소은은 소국공부가 큰어머니 손에서 계속 적자를 보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게다가 재물을 손에 쥔다는 것은 곧 권력을 쥐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차남인 아버지는 관직이 높아 외부에서 대접을 받지만, 집에서는 여전히 큰아버지 아래였다. 형제간의 사이가 좋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그 우애가 평생토록 이어지리란 보장은 없었다. 만일 국공부의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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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화

고금란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 번졌다.“잘난 체하는 꼴을 좀 보거라. 난 그저 의논하려 한 것뿐인데 마치 이미 그자 발 아래에 소은이 짓밟힌 것처럼 구는구나.”“소은이 이리도 고운 데다, 이제 활쏘기까지 나라 안 으뜸이니, 대연의 사내들 중 누구든 고르기만 하면 될 터인데 굳이 선왕부를 택할 필요는 없죠.”체면을 무엇보다 중히 여기는 고금란이였기에 이 일로 선왕부와 혼사를 엮을 생각을 단념하게 되었고, 반면 위씨는 그제야 마음이 한결 놓였다. 선왕부가 소윤이를 마다했듯 소은이라 하여 눈에 들 리 만무하다 여긴 것이다.소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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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화

공주부 출신의 어머니가 있으니 창고는 그야말로 없는 게 없었다. 그래서 작요를 찾는데도 한참 걸렸다.단향목으로 제작된 작요는 보통의 활보다 많이 무거웠지만 활시위의 탄력이 더 뛰어났다. 온통 검붉은 색으로 된 손잡이 쪽에 질감이 투명한 흑옥을 박았다. 보통의 옥석은 호수처럼 색감이 투명하거나 한여름의 태양처럼 붉은빛을 띄는데 흑색의 옥은 그리 많지 않았다. 활에 박은 이 옥석만 해도 가치가 어마어마했다.소은은 아무리 찾아도 부부 합방에 관한 책을 찾을 수 없었다.회귀하고 돌아와서 그걸 감상하고 괜찮은 부분에는 평론까지 옆에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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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화

“할머니께서도 네가 활 대결에서 일등을 해서 선왕이 널 눈여겨보지 않을까 기대한 모양인데, 어휴….”말을 마친 소윤은 한숨을 내쉬었다.소은은 둘째언니의 이런 점이 싫었다. 잘난 척하고 누가 자신을 초월할까 봐 초조해 하고 원하는 대답을 들려주지 않으면 기분 나빠하는 부류였다. 겉으로는 안쓰럽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아마 지금쯤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게 분명했다.“작은 어머니는 요즘 뭐 하고 지내니?”소윤이 물었다.소은은 경계심부터 들었다. 평소대로라면 어머니에 대해 관심도 없던 소윤이었다. 이렇게 얘기를 꺼냈다는 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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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화

나중에 소은이 항상 홀로 다니자 위청도 이유를 알고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그때 강준과 혼인했다고 의기양양했던 소은의 자부심도 완전히 사라졌을 때였다.진명우를 만나러 가는 날, 소은은 정성들여 고른 살구색 치마를 입었다. 가벼운 재질이라 한겨울에 입어도 뚱뚱해 보이지 않고 가는 허리가 강조되었다. 은은한 살구색은 그녀의 하얀 피부를 더 돋보이게 했다.겉에는 하얀색 여우털 망토를 입었는데 안에 입은 살구색이 비치면서 우아하고 청순한 자태를 뽐냈다.소은은 진영주의 초대를 받고 간 거라 한동안 못 만났던 소희와도 마주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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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화

“세자께서 여기 계신다고 해도 이 작요는 공자께 드리고 싶어요.”소은은 잠시 고민하다가 한마디 덧붙였다.그녀는 진명우를 신랑감 후보로 생각하고 있으니 당연히 특별대우 해주고 싶었다.그리고 이렇게까지 얘기하는 건 진명우에게 자신과 강준은 아무런 사이가 아니라고 선을 확실히 긋고 싶어서였다.진명우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갔다.강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찻잔을 들었다.“단지 제가 아씨에게 활 쏘기를 가르쳐줘서입니까?”진명우가 물었다.물론 그 답을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묻고 싶었다.소은은 북제 공주의 말을 떠올렸다. 진명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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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화

소은은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진영주가 말했다.“명우는 어릴 때 친모를 잃어서 보기에 좀 냉담해 보일 수 있는데 매정한 사람은 아니란다. 기분 나쁘게 한 게 있다면 너그러이 이해해 주렴.”비록 친자식처럼 아끼며 키웠다고는 하지만 생모에 비할 수는 없었다.“걱정 마세요, 부인. 진 공자가 좋은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어요.”소은이 말했다.“경성에 돌아와서 적응 못할 것 같아 웅주에 남으라고 했는데 아씨가 이러는 걸 보니 나도 안심이구나.”소은은 호기심 어린 얼굴로 진영주에게 물었다.“진 공자는 왜 다시 돌아온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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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화

오늘의 강준은 비취색 비단옷을 입고 있었다. 평소처럼 강압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는 않지만 가까이 있어도 숨막혔다. 허리춤에 항상 하고 다니던 백옥 옥패는 비단 향낭으로 바뀌어 있었는데 누가 만들었는지 아주 정교했다.혼담이 실패한 이후로 둘 사이는 묘한 분위기가 풍겼다. 소은은 당장이라도 자리를 피하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예를 행했다.강준은 그런 그녀를 힐끗 바라보고는 소윤이나 다른 자신을 연모하는 여인들과 별다른 것을 느끼지 못했는지 시큰둥한 얼굴로 자리를 떴다.그가 옆을 지나칠 때 은은한 피냄새가 풍겼다.소은은 흠칫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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