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응급처치 끝에 서유라는 가까스로 생명을 건졌다. 주치의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배서준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대표님, 환자 상태가 이전보다 더 나빠졌습니다. 이대로 가면 자살 시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제가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배서준은 짧게 대답한 뒤, 안타까운 마음으로 서유라의 손을 꼭 잡았다.최근 남설아가 계속 일을 벌인 탓에 자신이 그녀를 너무 등한시했다는 걸 그는 인정하고 있었다. 분명 자신의 잘못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서유라가 천천히 눈을 떴고 말 한마디 꺼내기도 전에 눈물이 뚝 떨어졌다.“서준아, 미안해.”그녀가 먼저 사과하는 모습을 본 배서준은 더욱 미안해졌다.하여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살며시 감싸 쥐며 부드럽게 말했다.“바보야, 넌 잘못한 게 하나도 없어. 미안해할 일도 아니야.”“아니야. 전부 내 잘못이야. 설아 씨가 날 싫어하는 것도 당연해. 내가 설아 씨의 것을 빼앗았으니까.”서유라의 눈물은 더욱 거세졌고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할 만큼 흐느꼈다.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며 배서준은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널 좋아하고, 널 사랑한 건 나야.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울지 마. 내가 사과하게 할게, 알겠지?”배서준은 옆에 놓인 티슈를 집어 들고 그녀의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눈빛에는 한없이 다정함이 담겨 있었다.그러나 그렇게 다정한 태도 속에서도 서유라는 느낄 수 있었다.이 사람의 마음이 조금씩 자신에게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서유라는 그의 손을 꼭 잡은 채 나직하게 물었다.“서준아, 너 앞으로도 영원히 이렇게 날 아껴줄 수 있어?”“그래. 난 언제까지나 너한테 잘해줄 거야. 영원히.”배서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입맞춤하며 약속했다.그 말에 서유라는 조금 안심한 듯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서준아, 나한테 도현이는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야. 제발, 제발 나 좀 도와줘. 내 동생 좀 살려줘. 응?”“그래.”이미 결심은 서 있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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