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참을 수 없었다. 참을 이유도 없었다.남설아는 있는 힘껏 배서준의 뺨을 후려쳤다.그러고는 그의 넥타이를 세차게 끌어당기며 이를 악문 채 노려봤다.“지금부터 나은이 얘기하지 마요. 그 이름 입에 올리지도 마요. 당신 자격 없어요. 언급할 자격조차 없다고요!”그 싸대기 한 방에 남설아의 절규까지 더해지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얼어붙었다.특히 서유라는 남설아가 미쳤다고 생각했는지 믿기지 않는 얼굴로 얼떨떨해했다.아무리 화가 나도 감히 배서준을 때릴 줄이야, 이건 진짜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서유라는 울음도 멈추고 속으로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이래서야 자기 동생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다.“서유라, 나가.”배서준의 두 눈에는 분노가 불꽃처럼 일렁이고 있었다.그는 이를 악물고 명령을 내렸다.당황한 서유라는 그의 소매를 붙잡았다.“서, 서준아...”“나가라고 했지!”배서준은 힘껏 팔을 뿌리쳤고 중심을 잃은 서유라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배서준을 애처롭게 바라보았다.예전 같았으면 그는 단 한 번도 서유라에게 큰소리도, 상처도 주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그녀에게 시선 한 번 주지 않은 채 오직 남설아만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서유라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힘겹게 일어나 울먹였다.“두 사람 부부잖아. 제발, 싸우지 마. 나는 뭐든 괜찮아. 진짜로, 그러니까... 제발 그만 싸워.”“설아 씨, 미안해. 정말 미안해.”서유라는 눈물을 훔치며 비틀비틀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염치도 없고 순수한 사람은 아니지만 연기 하나는 확실히 최고였다.울고 빌고 보여줄 수 있는 건 전부 보여주는 스타일이었다.서유라가 나가자 방 안의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졌다.배서준은 남설아의 손을 양쪽에서 꽉 잡고 세차게 끌어올리더니 그대로 책상에 밀쳐 눌렀다.“남설아, 네가 그렇게 갖고 싶어 하던 게 나잖아? 그래, 줄게. 네 맘대로 가져.”그 말과 함께 숨이 닿을 듯 가까워진 거리에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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