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내 인생 리부트: Chapter 81 - Chapter 90

292 Chapters

81 화

연미혜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당황한 그녀는 서둘러 수연이 잡고 있던 옷깃을 정리하며 가운을 단단히 여몄다.하승태의 눈빛이 미묘하게 흔들리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옆에 있던 베이비시터도 어쩔 줄 몰라 하며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다행히 다른 사람은 없네. 아니었으면 더 난감할 뻔했어.’그녀는 급히 연미혜의 옷매무새를 도왔다.평소에도 노출이 적은 옷을 즐겨 입는 연미혜는 경민준 외의 남자 앞에서 이렇게까지 노출한 적이 없었다.더구나, 그 상대가 다름 아닌 경민준의 친구였기에, 이 자리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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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화

20분쯤 지나 경민준 일행이 집에 돌아왔다.노현숙은 경민준을 쳐다보지 않은 채, 다정한 미소로 경다솜을 향해 손짓했다.“경다솜이 왔구나?”“증조할머니! 보고 싶었어요!”경다솜은 반가운 듯 달려가 노현숙에게 안겼다.노현숙이 아이의 머리를 한참 쓰다듬어 준 뒤에야, 경다솜은 연미혜에게 다가갔다.“엄마...”“응.”연미혜가 경다솜을 품에 안는 순간, 익숙한 향이 은은하게 스쳤다. 희미했지만 분명 임지유가 쓰던 향수 냄새였다.연미혜는 아무 말 없이 아이를 살짝 떼어냈다.경민준은 노현숙 옆에 앉으며 작은 상자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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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화

연미혜는 경다솜을 씻기고 머리를 말려주고 있었다.경다솜은 조용히 머리를 말려주는 엄마를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았다.‘엄마... 요즘 말이 정말 많이 줄었네... 예전에는 머리를 말려주는 동안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경다솜이 그런 생각에 잠긴 채 연미혜를 바라보자, 그녀가 조용히 물었다.“왜 그래?”경다솜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괜히 내가 신경 쓰는 걸지도 몰라. 아니면 엄마가 기분이 안 좋은 날이라 그런 걸 수도 있고...’머리를 다 말리고 나서, 경다솜은 침대 위를 한 바퀴 데굴 굴러다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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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화

연미혜는 이 말이 분명 자기에게 한 것이 아닐 거로 생각했다.두 사람이 결혼한 지 그렇게 오래됐지만, 경민준은 한 번도 그녀를 이렇게 안고 잔 적이 없었다.아침 인사는커녕, 입맞춤 같은 건 더더욱 없었다. 그렇기에 연미혜는 그가 자기를 임지유로 착각한 게 틀림없다고 확신했다.입술을 꾹 다문 채 눈가가 붉어졌지만, 정작 경민준은 깊이 잠든 채 깨어날 기미조차 없었다.그를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을 억누르듯 깊이 숨을 들이마시곤 조심스레 몸을 뒤로 빼며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하지만 서로 맞닿은 채 너무 가까웠기에 아무리 조심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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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화

“할머니, 괜찮아요.”연미혜가 노현숙의 말을 끊으며 담담한 표정으로 조용히 입을 뗐다.“괜찮아요. 민준 씨가 바쁘다니, 저랑 다솜이만 다녀올게요.”“너...”노현숙이 뭔가 말하려다 멈칫했다.연미혜의 태도엔 강요도, 애써 붙잡으려는 기색도 없었다. 정말로 더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듯 담담해 보였다.하지만 노현숙은 그걸, 그녀가 경민준을 배려해서 하는 말이라 여겼다. 아직도 그를 위해 참고 이해해 주는 거로 생각한 것이었다.그저 그런 모습을 보니 안쓰러워서 마음이 더 복잡해졌고 결국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그렇게 일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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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화

다음 달이면 허미숙의 칠순 생신이었다.연미혜와 연창훈은 어떻게 준비할지 의논했지만, 노현숙은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그런 형식적인 거 말고, 그냥 가족끼리 편하게 밥 한 끼 먹으면 돼.”하여진이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다.“그래도 칠순인데, 간단하게라도 준비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연미혜와 연창훈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허미숙은 손사래를 쳤지만, 손주들이 정성껏 준비하려 하자 더는 거절하지 않았다.다음 날 학교에 가야 했던 경다솜을 위해, 저녁 식사가 끝난 후 연미혜는 그녀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집 앞에 도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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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화

그 말은 주말 동안 경다솜을 연미혜에게 맡긴다는 의미였다.지난 2년 동안 경민준이 경다솜을 돌보는 시간이 더 많았기에, 개인적인 일정이 있든, 업무상 회식이 있든, 혹은 딸을 데리고 다니기 어려운 상황이든 그가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자연스럽게 연미혜가 맡게 되는 것이 당연했다.연미혜는 경다솜을 돌보기 위해 저택으로 돌아갔다.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녀는 딸에게 주말에 가고 싶은 곳이 있는지 물었다.경다솜은 한참 고민하더니 결국 고개를 저었다.“딱히 가고 싶은 곳은 없어요.”연미혜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단순히 정말 원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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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화

마장을 떠나며 운전하던 연미혜는 순간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차예련과 김태훈은 각자의 일이 있었고, 연씨 가문으로 돌아가려 해도 경다솜이 없는 집으로 혼자 가는 건 괜히 노현숙을 걱정하게 할 것 같았다.그렇게 고민하던 중, 길가에 자리한 습지 공원이 눈에 들어왔다.그곳에는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온 부부들, 부모님을 모시고 나들이를 나온 젊은이들이 가득했다.서로 다정하게 어울리는 가족들의 모습.행복하고 평온해 보이는 그 분위기에, 연미혜의 눈빛에 저도 모르게 희미한 부러움과 씁쓸함이 스쳤다.차를 몰아 한참 달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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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화

연을 성공적으로 날리자 연미혜와 수연은 기쁨에 겨워 웃음을 터뜨렸다.하승태가 깊은 눈빛으로 미소짓는 연미혜를 바라보자 그 시선을 알아챈 연미혜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왜 그래요?”“아무것도 아니에요.”연미혜는 더는 묻지 않고 수연을 데리고 조금 더 멀리 걸어갔다. 하승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연날리기에 질리면 연미혜는 수연과 함께 호숫가에서 낚시하거나 작은 수조 앞에서 물고기를 관찰하며 작은 그물로 잡기도 했다.이내 점심이 되었다.수연을 데리고 산책하러만 나왔던 하승태였기에 다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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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화

경민준을 바라본 하승태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말했다.“고마워.”두 사람은 잔을 부딪치며 술을 마신 뒤 이야기를 나누었다.잠시 후 경민준이 하승태를 뚫어지게 바라보자 하승태가 고개를 들고 물었다.“왜?”정범규가 대답했다.“너 오늘... 좀 이상해.”경민준이 정범규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피식 웃었다.하승태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그래?”정범규가 눈썹을 치켜올렸다.“아니야?”하승태는 술을 한 모금 마신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때 누군가가 그들에게 다가와 서로 인사를 주고받았다.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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