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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화

Author: 구름속
연을 성공적으로 날리자 연미혜와 수연은 기쁨에 겨워 웃음을 터뜨렸다.

하승태가 깊은 눈빛으로 미소짓는 연미혜를 바라보자 그 시선을 알아챈 연미혜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왜 그래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연미혜는 더는 묻지 않고 수연을 데리고 조금 더 멀리 걸어갔다. 하승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연날리기에 질리면 연미혜는 수연과 함께 호숫가에서 낚시하거나 작은 수조 앞에서 물고기를 관찰하며 작은 그물로 잡기도 했다.

이내 점심이 되었다.

수연을 데리고 산책하러만 나왔던 하승태였기에 다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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