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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화

Author: 구름속
연미혜는 저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맴돌았고 머릿속은 순간 멍해졌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급히 말했다.

“고마워, 그럼...”

‘조건이 뭐야’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경민준이 담배를 아래로 내리더니 다른 한 손으로 연미혜의 눈가에서 막 흘러나온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일찍 쉬어.”

멍해진 연미혜는 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그저 경민준의 뒷모습만 바라봤다.

일찍 쉬라는 경민준의 말뜻은... 오늘 밤 연미혜더러 여기서 묵으라는 것인가?

연미혜가 비록 나가서 살지만 두 사람이 아직 정식으로 이혼하지 않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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