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아는 육성민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냥 계약 관계일 뿐이야.”그녀 자신에게 하는 말 같기도 했다....이날 밤 강민아는 육성민이 손목을 주물러주며 어혈을 풀어준 덕분인지, 아니면 직접 죽도를 들고 반하준을 거칠게 채찍질해 통쾌하게 분풀이를 한 덕분인지 깊은 잠이 들었다.다시 눈을 떴을 땐 벌써 다음 날 아침이었다.강민아는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휴대폰의 앱을 확인했다.반하준은 밤새 갇혀 있으면서도 그녀에게 애원 한 번 하지 않았다.‘제법 버티네. 아니면 이미 바지에 쌌나?’화려하고 고고한 대표님은 늘 오만하게 굴었다. 샤워할 땐 반드시 물 온도를 42.3도에 맞춰야 했으며 0.2도만 벗어나도 얼굴을 찡그리곤 했다.옷도 매번 한 번만 입고 정장 외투에 주름이라도 생기면 바로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그의 앞에 내놓는 접시엔 소스가 가장자리에 묻어있으면 안 되고, 소스가 많아서 질퍽한 음식 또한 싫어했다.여름에는 실크, 겨울에는 캐시미어 소재의 침구 세트를 사용하며, 두날에 한 번씩 시트와 이불을 바꾸고 계절마다 한 가지 색상으로 통일해야 했다.이렇듯 까다롭고 성가시게 굴던 남자가 방에 갇혀 물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가고 있었다.하루 종일 바닥에 앉은 자세로 버텨야 하는데 이대로 가다간 엉덩이가 썩어 문드러질 것 같았다.생각만 해도 강민아는 다소 기대가 되었다.그녀가 나쁜 건가. 하지만 반하준에겐 더 독하게 굴어야 할 것 같았다....강민아는 딸을 위해 아침밥을 만든 뒤 돌솥을 그대로 식탁 위에 올려두고 갓 끓여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죽 한 그릇을 떠주었다.그러고는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 사이 다 씻은 정이가 알아서 식탁에 마주 앉았다.아이는 고개를 들어 강민아의 방을 흘깃 쳐다보다가 재빨리 자신의 보온병을 꺼냈다.숟가락을 들고 죽을 보온병에 퍼 담았다.강민아가 옷을 갈아입고 방에서 나오자 정이도 재빨리 보온병 뚜껑을 닫고 가방에 넣었다.하지만 아무리 빠르게 행동해도 강민아의 눈을 피해 갈 순 없었지만 강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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