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Bab 261 - Bab 270

276 Bab

제261화

반하준의 동공이 크게 확장되었다. 지금 심은호가 하는 말이 그가 생각하는 그런 뜻일까?그는 저도 모르게 휴대폰 속 심은호의 것이 핑크색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려는 생각을 억누르며 화가 잔뜩 난 채 심은호를 노려봤지만, 심은호가 차가운 눈빛으로 그의 가슴을 슬쩍 흘겨보았다.반하준의 얼굴 전체가 숯덩이처럼 검게 변했다.심은호는 경쟁에서 이겼다는 듯이 의기양양하게 입꼬리를 올렸다.말문이 턱 막힌 반하준은 이런 기 싸움에서 지고 싶지 않아 목을 가다듬고 반격을 시작했다.“색소침착, 옷감 마찰로 색이 짙어지는 건 정상이야. 너처럼 밝은색이 오히려 비정상이지.”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반하준의 머릿속이 펑 터져버린 뒤였다.심은호에게 코가 꿰인 채 끌려다니며 그가 일부러 파놓은 함정에 걸려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반하준이 턱을 치켜들고 심은호를 향해 휴대폰을 던졌지만 심은호는 받지 않았다.휴대폰은 바닥에 떨어져 저 멀리 날아갔다.‘허, 겁을 먹었나?’반하준의 눈동자 사이로 차가운 빛이 번쩍였다.전에 서밋 포럼에서 심은호에게 주먹을 한번 날렸을 뿐인데 그가 피를 토하던 게 떠올랐다. 심은호는 그의 앞에서 조금도 반격하지 못하는 나약한 남자였다.“7년 전부터 열심히 관리했는데 확실히 민아 씨는 핑크색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반하준은 분노가 극에 도달해 폭발하기 직전이었다.“넌 아무리 애를 써도 그저 빈껍데기일 뿐이야. 난 최고의 경험을 선사해 줬는데 네가 나랑 비교가 돼?”반하준의 콧구멍에서 뜨거운 김이 쏟아져 나왔고 그는 지금 이 순간 자기 얼굴이 성난 짐승처럼 일그러졌다는 것을 알았다.부신 그룹 후계자는 항상 냉철하고 이성적이어야 하는데 어떻게 심은호의 도발에 쉽게 넘어갈 수 있겠나.하지만 그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남자의 소유욕이 발동한 걸까.그는 심은호가 무모하게 자신을 도발하고 남자로서 자존심을 짓밟는 게 싫을 뿐이지 강민아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심은호의 잘생긴 얼굴이 싸늘해지며 별처럼 반짝
Baca selengkapnya

제262화

남자는 이런 볼품없는 모습을 보이기 싫은 듯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왜 그래요?”서둘러 물어보던 강민아는 그가 몸에 미끈거리는 액체를 뒤집어쓴 것을 발견했다.“옷이 왜 이렇게 됐어요?”심은호는 곧바로 반듯하게 일어서서 그녀와 거리를 두었다.“괜찮아요. 반 대표님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일부러 부딪힌 건 아닐 거예요.”남자는 애써 괜찮은 척하는 기색이 다분한 어투로 말했고 강민아는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되었다.“반하준이 밀었어요?”심은호는 입술을 달싹이며 그녀를 달래기만 했다.“민아 씨, 난 정말 괜찮아요.”“저 사람이 그쪽 옷도 더럽힌 거죠?”강민아가 확신에 찬 어투로 말하자 심은호는 설명하지 않고 손을 뻗어 주머니를 만지며 덧붙였다.“여기서 기다려요. 들어오지 말고. 내가 전화기 주워 올게요.”남자 화장실에 들어선 강민아는 반하준의 얼굴을 보는 순간 확 달아오른 불길이 그녀의 머릿속을 들끓게 했다.“반하준, 미친 거야?”반하준은 혼란스러웠다.심은호의 한쪽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갔고 그 의기양양한 미소가 반하준은 무척 눈에 거슬렸다.그는 느릿하게 허리를 굽혀 휴대폰을 집어 들며 일부러 깨진 화면을 강민아에게 보여줬다.반하준은 그제야 자신이 걸려들었다는 걸 깨달았다.강민아는 지금쯤 그가 심은호에게 주먹을 날리고 그를 밀치고 휴대폰까지 부수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지는 않을까.피가 솟구치고 반하준은 목구멍에서 비릿한 맛을 느꼈다.그때 심은호가 강민아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가요. 반 대표님은 우리만 보면 화를 내니까 그냥 상대하지 마요.”감히 그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그의 전처 손을 잡는 사람이 있다니.“난 밀지도 않았고 핸드폰 부수지도 않았어. 강민아, 저 자식이 나 모함하는 거 모르겠어?”반하준은 격앙된 목소리로 설명했다.“저 자식이 비누 가져가서 자기 몸에 들이부었다고. 내가 그런 한심한 짓이나 하는 인간으로 보여?”그를 바라보는 강민아의 두 눈엔 어떠한 감정이나 온기가 없었다.한때 반하준이 그녀를 바
Baca selengkapnya

제263화

반하준은 한 대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다.심은호가 쳐놓은 덫에 걸려드는 게 아니었다. 강민아가 심은호를 감싸주는 순간 누군가 송곳을 들고 그의 가슴에 찔러 넣은 것만 같았다.뿜어져 나온 피가 그의 눈앞을 얼룩지게 했다.심은호는 강민아를 바라보며 조용히 입꼬리를 올렸다.그가 일부러 반하준을 자극했다는 걸 강민아가 알겠지만 이런 식으로 그녀의 챙김을 받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심은호는 노골적인 도발이 가득한 눈빛으로 반하준을 다시 바라보았다.그는 손을 뻗어 강민아를 감쌌다.“민아 씨한테 비누 던질까 봐 걱정돼요.”목구멍에서 피가 끓었다. 재계에서도 반하준은 이렇게까지 누군가의 속임수에 놀아난 적이 없었다.게다가 여기는 남자 화장실이었고, 화장실에는 감시 카메라가 없었기 때문에 강민아 앞에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도 없었다.“반하준, 당신 성격에 죽어도 심은호 씨한테 사과는 안 하겠지. 그러면 정장값이라도 물어내. 안 물어내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100만원 이상의 재산 손해는 금액이 상당해서 두 세날 정도 유치장에 있을 거야. 원한다면 나도 막지는 않을게.”심은호는 몸을 숙여 입술을 강민아의 귀에서 10센티 정도 떨어뜨린 채, 반하준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은근하게 속삭였다.“역시 민아 씨밖에 없어요.”주먹을 꽉 쥔 반하준의 손가락 마디마디가 살갗에 쌓인 채 하얗게 드러나 있었다.게다가 연달아 볼일을 보려고 화장실에 들어왔던 남자들이 강민아를 보고는 당황하며 나가버렸다.밖에선 몇 명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방금 반 대표님 본 것 같은데.”이곳은 부신 그룹 사옥과 가까워 자연스레 많은 직원이 식사하러 오는 곳이었다.화장실에 가지 못한 남자들은 담배에 불을 붙이며 밖에 서 있어야 했다.“내가 다 들었어. 심은호가 반 대표님 전 와이프랑 만나는데 반 대표님이 화가 나서 심은호한테 핸드 워시를 들이붓고 밀어버렸대.”반하준은 밖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듣고 발끈했다.이젠 아무리 설명해도 돌이킬 수 없었다.밖에서 누군가가 한탄했다
Baca selengkapnya

제264화

강민아는 심은호의 셔츠 단추를 푸는 데만 집중했다. 비누가 잔뜩 묻어 확실히 단추를 풀기 어려웠다.자의식과잉 반하준의 말에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심은호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반하준을 경멸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내 여자 친구가 셔츠 벗는 걸 도와주는 게 뭐 어때서? 반 대표님은 조선시대에서 살다 왔나 봐. 어쩜 사람이 저렇게 고리타분하지?”심은호는 일부러 말끝에 힘을 주었고 반하준은 거대한 충격을 받은 듯 동공이 움츠러들며 몸에서 고통이 느껴졌다.“네가 지금 무슨 말 하는지 알아?”반하준은 우스웠다.“나랑 이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강민아는 반하준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왜, 이혼까지 했는데 당신 때문에 혼자 살아야 해?”강민아는 셔츠 단추를 다 풀고 심은호가 손을 더럽힐까 봐 알아서 남자의 몸에서 셔츠를 벗겨냈다.남자는 몸이 좋았다. 지나치게 탄탄하지 않고 적당히 잔근육이 붙어있는 남자의 몸은 가슴과 복부 근육이 보기 좋은 굴곡을 자랑했다. 이건 타고난 것이지 절대 후천적인 운동으로 생겨난 게 아니었다.강민아는 무의식적으로 숨을 참았고 훅 느껴지는 호르몬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그녀의 얼굴에 담긴 홍조를 발견한 심은호가 고개를 숙이며 듣기 좋은 중저음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멋있어요, 반하준이 멋있어요?”이번에도 반하준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였기에 그가 묻는 말에 반하준은 무의식적으로 숨을 참았다.강민아는 소리 내 웃었다.“그쪽이 제일 멋있어요.”이왕 애정행각을 벌일 바엔 이걸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그녀가 덧붙였다.“피부가 아주 좋아요. 근육도 탄탄하고, 허리도... 아주 훌륭하고.”심은호의 허리가 예쁜 건 사실이지만 이런 식으로 칭찬하니 왠지 모르게 야릇하게 들렸다.“오호.”심은호는 아랫입술을 깨물다가 스스로 함정을 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온몸에 피가 끓으며 맨눈으로 봐도 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반면 반하준은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고통을 느꼈다.무심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니 눈은 새빨갛고 얼굴은
Baca selengkapnya

제265화

정이가 강민아의 반대편으로 달려가 다리를 들어 돌려차기를 시전하려는데...“딸...”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정이는 뻗으려던 다리를 거두었다.“외할머니? 왜 여기 있어요?” 정이가 의아한 듯 말하자 강민아의 놀란 눈빛이 도민영을 살폈다.한겨울인데도 도민영은 얇은 순백의 실크 원피스만 입고 신발도 신지 않았으며, 원래 하얗던 발은 추위에 빨갛게 얼어 있었다.강민아는 도민영이 왜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엄마, 신발은 어쩌고요?”도민영의 뺨은 발갛게 달아오른 채 머리는 흐트러져 있었고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흑흑!”도민영은 두 손으로 주먹을 꽉 쥐고 눈물을 닦았다.“우경아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성진 씨한테 전화했는데 성진 씨가 내 전화를 받지 않아. 공항에 찾으러 갔을 땐 우경아와... 흑흑, 내 마음이 너무 아파!”그동안 강성진이 줄곧 도민영을 애지중지 떠받드니 강민아 역시 두 사람이 진득하게 사랑하는 부부인 줄 알았다.오늘 강성진은 임원 회의를 하다 말고 그 여자를 데리러 나간 이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강민아도 굳이 찾으러 가진 않았다. 그의 부재는 오히려 신임 부사장인 그녀에게 좋은 일이었으니까.이내 강민아가 물었다.“엄마, 그럼 어떡해요? 이혼할 거예요?”강민아는 역겨운 마음에 이젠 그 남자를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았다.그러자 도민영이 굵직한 눈물을 흘리며 투정을 부렸다.“딸은 왜 그렇게 나빠? 자기 결혼생활이 불행하다고 남도 너처럼 남편과 이혼하고 남자의 사랑을 못 받는 여자로 만들 거야?”강민아는 매정하게 눈을 흘겼다.그녀와 도민영은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도민영은 강성진이 데려다 키운 고아로, 두 사람은 10살 차이였다. 도민영은 중학교를 졸업한 뒤 더 이상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당시 처음 그 얘기를 들었을 때 강민아가 놀라자 도민영은 자기 머리가 멍청해서 공부를 못했지만 강성진 덕분에 걱정 없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강민아가 물었다.“그러면 왜 날 찾아왔어요?”도민영은 건
Baca selengkapnya

제266화

“남자가 그래봤자 그게 뭐 가치 있는 거라고요?”도민영은 강민아의 그런 말이 듣기 싫어서 볼을 부풀리며 말했다.“딸은 갱년기라 사랑해 줄 남자가 없으니까 그런 말을 하는 거야.”강민아는 곧바로 휴대폰을 집어넣었다. 이젠 강기성에게 연락하기도 싫었다.“정아, 위층으로 올라가자.”“엄마!”앳된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강민아의 심장이 격하게 뛰다가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뒤돌아보지 않아도 누구의 목소리인지 알았다.정이가 고개를 돌리며 놀라서 외쳤다.“민이?”민이는 온몸을 만두처럼 감싸고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목에는 고정기를 끼고 머리에는 털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평소에는 모자가 멋진 머리를 누른다고 싫어하다가 이젠 머리를 밀고 상처까지 생기니 어쩔 수 없이 써야만 했다.아이의 얼굴은 핏기 없이 창백하고 입술은 푸른색이었으며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헝겊 인형처럼 보였다.“사모님.”오소정이 민이의 휠체어를 밀어주며 다급하게 강민아를 불렀다.“민아, 왜 병원에서 나왔어? 괜찮아? 아직도 아파?”아이들 간의 다툼과 경쟁은 정이에게 빠르게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었다. 지금 민이의 이런 모습을 보니 그저 민이의 몸 상태가 걱정될 뿐이었다.민이가 그녀의 오빠가 아니라 학교의 평범한 반 친구라고 해도, 같은 반 친구가 이런 비극적인 상황에 부닥친 것을 보면 걱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이의 마음이었다.하지만 민이의 시선은 오로지 강민아에게만 향해 있었다.아이는 오소정에게 많은 돈을 주며 햇볕을 쬐러 산책하러 갈 때 강민아가 사는 동네로 데려다 달라고 사정했다.민이는 이곳에서 강민아를 오랫동안 기다렸다.강민아가 나타났을 때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지만 눈앞에서 사라지려는 강민아의 모습을 보자 그저 엄마를 잠깐 봤을 뿐, 말을 걸지 못했다는 생각에 불쑥 소리를 질렀다.아이가 강민아를 불러도 강민아는 내내 뒤돌아보지도, 눈길을 주지도 않은 채 등을 돌리고 있었다.민이의 두 눈에 반짝이던 빛이 서서히 어두워졌다.정말 정광사 스님의 말
Baca selengkapnya

제267화

강민아의 눈에 어렴풋이 물기가 고이며 그녀는 숨을 고른 뒤 정이의 손을 잡고 단호하게 안으로 걸어갔다.민이가 애타게 외쳤다.“엄마! 아빠랑 이혼해도 내가 엄마 곁에 있을 수 있는데 왜 날 버리는 거예요?”우뚝 멈춰 선 강민아는 보이지 않는 철사가 발목과 손목을 감아 살을 베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깊게 심호흡을 했지만 숨을 쉴 때마다 폐부가 찢어지는 것 같았고, 호흡기가 아닌 가시가 가득한 좁은 통로를 통과하는 것처럼 공기가 힘겹게 드나들었다.“반현민, 잊었어? 네가 날 버린 거야.”민이의 작은 몸이 떨렸다.과거 강민아에게 했던 모든 행동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며 민이의 시야는 순식간에 흐려졌다.[만든 음식이 전부 돼지 사료야!][이것도 먹지 말라, 저것도 먹지 말라, 간섭만 하잖아요!][나쁜 엄마! 가식쟁이 엄마!][엄마는 매일 집에만 있고 아무것도 안 하잖아요. 아빠랑 이혼하고 싶으면 나가요! 당장 나가요!]그는 강민아의 상처받은 표정을 즐기며 승리자처럼 무모하게 소리를 질렀다.강민아의 붉어진 눈과 흘리는 눈물을 보면 방방 뛰며 강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기억이 나는 시절부터 강민아에게 수없이 상처 주는 행동을 저질렀는데 이제 어떻게 강민아를 곁에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오소정이 안타까운 듯 말했다.“도련님 이제 겨우 다섯살이에요. 이 나이에 엄마가 제일 좋은 걸 어떻게 알겠어요. 전에 강나현 씨 때문에 나쁜 버릇이 들었지만 지금 반성하고 있어요. 강민아 씨, 모자 사이에 원한을 품을 필요는 없잖아요. 도련님과 화해하세요. 도련님 이렇게 심하게 다쳤는데 마음 아프지도 않아요? 도련님이 사모님 곁으로 가면 좋은 보살핌을 받을 수 있어요. 아무리 최고의 전문가도 엄마보다 정성을 쏟진 못해요. 엄마만이 애가 말하지 않아도 표정 하나, 눈빛 하나에 어디가 아픈지 잘 알잖아요. 도련님 몸에 후유증이 남길 원하세요?”오소정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강민아가 단호하게 반박했다.“그딴 식으로 나한테 강요하지 마요. 반씨 가문에서는 가장 최고의
Baca selengkapnya

제268화

옆에서 지켜보던 도민영도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딸, 민이 동생 용서해 줘. 엄마가 자식 용서 안 하는 게 어디 있어.”민이가 물었다.“엄마는 내가 어떻게 해야 용서해 줄 거예요? 내 카드 엄마한테 줄게요!”평소 강나현이 카드를 긁는 것을 제일 좋아했기에 민이는 손에 쥔 블랙 카드가 제일 가치 있고 누구나 탐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강민아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민아,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건 이번 한 번만 용서하는 게 아니야. 오늘 내가 너를 용서하면 앞으로 매일 밥을 짓고 죽을 끓일 때마다 널 한 번씩 용서해야 할 거야. 앞으로 강나현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또다시 너를 용서해야 하고, 네 아빠를 볼 때면 반씨 가문에서 네가 나에게 했던 말과 행동이 떠오를 거야. 그러면 난 또 내 아픈 상처를 마주하면서 너그러운 척 너를 용서해야 해.”강민아는 민이의 눈에 수정 같은 눈물이 소용돌이치는 것을 보았다. 아이는 지금 속상한 마음에 울기 직전이었다.“이제 오토바이 탈 수 있어?”강민아가 묻자 민이는 울면서 말했다.“이제 못 타요.”강민아가 덤덤하게 대꾸했다.“그래, 나도 못 해. 한번 뱀에게 물리면 10년 동안 밧줄만 봐도 놀란다는데, 넌 몸을 다쳤지만 난 마음을 다쳤어.”민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굵은 눈물을 흘렸다.“난 뱀이 아니라 엄마 아들이에요...”“난 네 아빠와의 결혼생활에서 일찍 벗어날 수 있었어. 하지만 너희를 두고 갈 수가 없었어. 네 아빠와 이혼하면 둘 다 데려가진 못하니까. 둘 다 내 배 아파 낳은 자식인데 누구를 버리겠어? 근데 네가 날 도와줬어. 네 덕분에 숨 막히는 결혼생활을 끝낼 결심을 할 수 있었어.”강민아는 오래전부터 이혼할 생각이 뇌리에 박혀 있었다.줄곧 이혼을 준비해 왔기에 반하준 명의로 된 다양한 사업체와 자금을 파악하고, 마음을 굳힌 후 빠르게 이혼 서류와 합리적인 공동 재산 분배 계획을 반하준에게 내밀 수 있었다.아이를 낳은 후 본능적인 모성애가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아이 울음소리만 들리면
Baca selengkapnya

제269화

오소정의 심장이 철렁했다.“도련님!”“으아앙, 엄마!”민이는 두 손으로 강민아를 향해 기어가려고 했다.“엄마, 나 좀 봐줘요!”두 눈에서 눈물이 솟구치고 뺨이 붉게 상기된 채 민이는 몸의 통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앞으로 기어 나갔다.하늘에서 가랑비가 내리고 오소정이 서둘러 민이를 안아 들었다.강민아와 정이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소정이 민이를 안은 채 뛰어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강민아와 정이가 안으로 들어갔다.“엄마!”민이는 목이 터지라 울부짖으며 두 팔을 쭉 뻗었지만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아이는 손을 뻗어 엘리베이터 문을 두드렸고 슬픈 울음소리가 건물 전체에 울려 퍼졌다.“엄마! 다시는 엄마를 화나게 하지 않을게요! 제발 돌아와요! 내가 이렇게 빌게요! 돌아와 줘요!”엘리베이터가 올라가고 머리 위 조명이 고개를 든 강민아의 눈동자를 비추었다. 흑백이 분명한 눈동자는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민이가 버린 밥은 다시 지으면 그만이고, 민이가 찢어버린 시험지와 교과서도 다시 쓰면 되지만...버려진 사랑은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쓰레기통에서 자신이 부쉈던 조각들을 꺼내 다시 이어 붙여도 그 위에 얼룩진 상처는 다시 돌이킬 수 없었다.그것이 그녀가 엄마로서 아이에게 가르치는 마지막 교훈이었다.거듭된 상처를 받은 후 엄마로서 용기를 내어 가해자인 아들을 떠난 것이다....“엄마...”정이가 속삭였다.강민아가 슬퍼하는 것이 느껴져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엄마를 위로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강민아는 아랫입술에 깊은 이빨 자국이 남을 정도로 깨물며 고개를 숙이고 정이에게 괜찮다는 미소를 지으려 했다.하지만 표정을 바꾸자 뜨거운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정이는 마음이 아프고 코끝이 시큰거렸다.“엄마, 민이 낳은 거 후회해요?”강민아가 고개를 저으며 쭈그리고 앉자 정이는 손을 내밀어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강민아가 말했다.“정아, 난
Baca selengkapnya

제270화

옷은 모두 젖어서 하얗고 얇은 천이 몸에 딱 달라붙어 섬세한 곡선을 드러내고 있었다.오소정의 입이 달걀 하나는 족히 들어갈 정도로 떡 벌어졌다.“여사님... 왜 그러세요?”오소정은 도민영이 미친 게 아닌지 의심되었다.도민영은 음악을 틀어놓고 휴대폰을 향해 요염한 몸짓을 선보이며 말했다.“모르겠어요? 나 성진 씨한테 복수하고 있어요!”그제야 오소정은 도민영이 SNS 계정을 만들어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이게 무슨 복수에요?”오소정의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튀어나왔다.도민영은 허리를 비틀며 가슴을 흔들었다.“성진 씨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 내 몸을 다른 남자들에게 보여줄 거예요!”오소정은 침묵했다. 강씨 가문에서 오랫동안 온실 속 화초로 자란 사람은 역시 남다르다.민이가 중얼거렸다.“할머니는 무슨 소설에서 뛰쳐나온 사람 같아요.”오소정은 민이를 안은 채 도민영에게서 멀어졌다.“도련님, 비가 너무 많이 오니까 제가 차까지 모셔다드릴게요.”“안 돼요. 내려주세요!”오소정이 민이를 휠체어에 태우려 하자 민이의 온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또다시 휠체어에서 떨어졌다.“도련님!”오소정은 이제 목소리가 다 갈라져 있었다.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는 민이를 부축해 주려 하자 아이가 빽 소리를 질렀다.“건드리지 마!”“도련님, 바닥에 엎드려 있으면 어떡해요!”빗물이 얼음처럼 민이의 얼굴을 때렸지만 추운 날씨에 이미 감각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건드리지 마, 건드리지 말라고!”도민영의 행동이 민이를 자극했다. 이렇게 바닥에 누워 있으면 강민아가 자신을 절대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민이와 도민영을 쫓아내려던 경비원들이 이 장면을 목격했다.민이는 바닥에 쓰러져 울부짖고 도민영은 쏟아지는 빗속에서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하나는 미친 할망구, 하나는 미친 아이라 차마 다가가서 쫓아낼 엄두도 내지 못했다.16층에서 강민아는 커튼을 열어 아래층 광경을 보고는 다시 커튼을 닫았다.다섯살 민이가 떼를 쓰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232425262728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