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하준은 카메라 기록을 7년 전으로 돌렸다.결혼한 첫해, 강민아는 늘 남편인 그를 위해 직접 요리를 했다.부엌에 앉아 밥상을 지키며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고, 직접 그의 옷을 다리고 그를 위해 넥타이와 핀까지 골라주었다.반하준은 자신이 저녁 식사 때 돌아오지 않아 강민아가 그를 위해 만든 음식을 버린 후 고개를 숙인 채 한참을 쓰레기통 옆에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사랑으로 가득 찬 마음이 단기간에 차갑게 식어버린 거다.그녀는 더 일찍 반씨 가문을 벗어날 수 있었지만 꿋꿋이 그를 위해 임신하고 아이까지 낳았다.반용화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걔는 더 큰 목표를 위해 7년 동안 반씨 가문에 있었던 거야.”‘그 여자가 원하는 목표가 뭐였을까?’반하준은 어렴풋이 짐작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강나현의 오래된 휴대폰을 꺼내더니 휴대폰 속 녹취록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나현아, 새언니 어디 갔어? 못 찾겠어. 분명 나보고 여기 오라고 했는데, 네가 연락해 줄 수 있어?”그날 밤, 반유하는 한 오래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망나니 건달들에게 쫓겼다. 끝까지 반항했던 그녀는 결국 옥상으로 떠밀렸고, 죽고 싶지 않았으나 그만 거기서 떨어지고 말았다.불량배들은 잡히고 그들에게 사주한 주범은 학교에서 반유하에게 들이댔던 재벌 2세였다.하지만 반하준은 반유하를 불러낸 게 강민아일 줄은 몰랐다.그날 밤, 그와 강민아는 따스한 온기를 나눴고 부드러운 환상에서 깨어났을 때쯤 자신이 반유하의 전화를 놓쳤음을 깨달았다.반유하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재벌 2세는 여러 건의 강력 성범죄 사건에 연루되었고 사람까지 죽여 반씨 가문의 압박하에 결국 사형에 처했다.목숨으로 진 빚을 갚았지만 반유하는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반하준은 낡은 휴대전화를 꽉 쥐고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유하 사건에 새로운 단서가 나왔다고 경찰에게 연락해. 그래... 녹음파일인데 음성 감식을 해봐야겠어.”반하준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컴퓨터 속 카메라 영상을 계속 들여다보았다.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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