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수는 지금까지 소우연에게 신경을 쓴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때 당시 들고양이를 받았을 때에도 대충 하인들에게 던져주며 키우라고 했었다.자신들조차 먹는 게 변변치 않았던 하인들은 당연히 들고양이에게 좋은 음식을 먹일 수 없었기에 고양이의 상태는 엉망진창일 수밖에 없었다.고양이는 저택에서 학대까지 받은 듯 목에는 줄이 묶여져 있었다.목줄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이민수의 시선을 발견한 상평은 재빨리 설명했다.“세자 저하께서 키우라고 하신 고양이인데 혹시 목줄을 풀어주면 도망이라도 갈까 봐 이렇게 계속 묶어두고 있었습니다.”이민수가 한숨을 살짝 내쉬며 입을 열었다.“앞으로 이 고양이에게 삼시 세끼를 꼬박꼬박 잘 챙겨줘야 한다. 절대 굶겨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네, 명심하겠습니다.”“한 달 뒤, 내 앞에 털이 예쁘고 건강한 배꽃을 데려다 놓아야 할 것이다.”“네, 세자 저하. 소인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들고양이를 안고 서재를 나선 상평은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배꽃아, 너도 이제 팔자가 피게 생겼어.”세자 저하가 들고양이에 대한 태도 변화에 상평은 이민수의 뜻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 또한 그저 추측일 뿐이다.한편, 회남왕 저택에서.저녁 식사를 마친 뒤, 이육진은 목욕을 하러 욕실로 들어갔고 소우연은 오늘따라 유난히 얼굴이 뜨거웠다.오늘 이육진을 본 순간부터 계속 불편했고 너무 부끄러워서 그의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그러다가 어젯밤 자신의 신음소리와 몸을 배배 꼰 행동들이 너무 경박해 보이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그때 당시 이육진의 입맞춤과 여기저기 그녀를 더듬던 손길에 너무 부끄러웠고 결국 자신도 모르게 야릇한 소리를 낸 것이다.“연아?”이육진은 몇 번이나 소우연의 이름을 불렀지만 소우연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뭔가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이었다.그는 소우연의 얼굴이 왜 빨개진 건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이때, 겨우 정신을 차린 소우연은 이육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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