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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비밀애인: Chapter 21 - Chapter 30

51 Chapters

0021 화

예나는 윤호의 굳어 있는 표정을 보고 남자의 기분이 몹시 나빠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당황한 예나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몸을 살짝 웅크리며 더욱 가녀린 허리선을 드러냈다. 그녀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나직하게 말했다. “여러분, 제발 사진 촬영은 자제해 주세요...” 하지만 흥분한 기자들은 예나의 말에 귀를 기울일 생각조차 하지 않고 더욱 가까이 다가오며 두 사람을 에워쌌다. 순식간에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예나는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질 뻔했다. 그 순간, 윤호가 재빠르게 그녀의 팔을 붙잡아 세우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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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2 화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아니면 진짜 이윤호가 변한 걸까...’ 그러나 예나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과거에 그녀는 자기 앞날과 더 나은 선택을 위해 가차 없이 윤호를 떠나는 선택을 했다. 그때 예나는 윤호가 자신보다 부족하다고 여겼고, 더 이상 그와 함께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녀가 이제 와서 윤호가 여전히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그녀는 스스로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차 안은 고요해졌지만, 윤호의 차가운 시선과 예나의 불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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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3 화

그런 생각을 하자, 가희의 입가에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늘 그렇듯, 자기 감정 따위는 애초에 고려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내가 할 일은 그냥 이윤호가 원하는 대로 처리하는 거야.’어젯밤 쓰러진 이후로 계속해서 머리가 지끈거리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가희는 결국 하루 월차를 내고 집에서 쉬기로 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 몸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그냥 좀 쉬면 괜찮아지겠지...’ 가희는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감았지만, 이마에는 이미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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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4 화

가희가 의식을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간신히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을 주워 들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요...” [지금 어디냐고 물었잖아.]준서의 목소리는 급하고 단호했다. 마치 가희가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차갑고 강압적이었다. 가희는 잠시 고민하다가 준서의 간섭을 다시 거절하려 했으나, 준서가 냉정하게 말을 끊었다. [한가희, 네가 말하지 않아도 오늘 꼭 내가 널 찾을 거야. 그러면 그 이후의 일이 어떻게 될지는 네가 더 잘 알 텐데.]준서가 말하는 ‘그 이후의 일’이 무엇을 뜻하는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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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5 화

“뭐야, 한 실장은 우준서 대표랑 계약 체결할 때는 그렇게 잘하더니 출장 가는 건 못 하겠다는 건가?” 가희는 미간을 깊게 찌푸리며 윤호를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차갑게 얼어붙은 목소리로 반문했다. “대표님, 저희 계약 조건에 분명히 명시되어 있었죠.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저는 SR 그룹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대표님, 설마 그 약속을 번복하시려는 겁니까?”윤호의 표정은 더욱 차가워졌고, 입에서 나오는 말투 역시 한 치의 온기도 없었다. “한 실장, 이번 프로젝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겠지? 그러니까 네가 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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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6 화

오후에 퇴원한 후 저녁이 되어 가희는 윤호로부터 짧고 냉정한 지시를 받았다. [내일 아침 B 국으로 가는 가장 빠른 항공편 예약해.] 윤호 특유의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말투였다. 통보하듯 한 마디를 남기고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병원을 나서며 가희는 잠시 고민하다가 곧바로 윤호가 현재 머물는 윤호의 별장으로 향했다. 별장에 도착했을 때는 예나가 이미 안에서 윤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희가 들어오자 예나는 잠시 당황한 듯 눈빛이 흔들렸다. “한 실장님,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에요?” 가희는 차분한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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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7 화

예나는 그녀의 칭찬에 눈웃음을 지으며 기분 좋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주신다니 기뻐요.” 그러나 곧 그녀의 표정이 다소 우울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한 실장님도 아시잖아요. 제가 윤호 오빠를 따라가려면 아직 한참 멀었어요. 아직 부족한 게 많죠.” 예나는 잠시 멈칫하더니,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며 가희를 바라봤다. “사실, 제가 다시 우리나라에 돌아온 이후로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한 실장님이 제 첫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혹시 제 고민도 좀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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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8 화

가희는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익숙한 향이 나는 품에 안겼다. 익숙한 솔 향과 함께 자신을 감싸는 이 온기에 가희는 본능적으로 남자의 목을 감았다. 얼굴이 새빨개진 채 남자의 목에 살짝 얼굴을 비비며 숨을 골랐다.옆에 있던 예나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윤호 오빠!” 가희의 행동에 윤호는 눈에 핏줄이 서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가희의 손목을 단단히 잡고 냉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한가희, 정신 차려.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겠어?” 이때 바닥에 쓰러져 있던 노란 머리 남자가 비틀거리며 일어나더니 되레 큰소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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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9 화

설명하기 어려운 기묘한 기쁨이 마음 깊숙이 스며들었지만, 윤호는 가희를 자기 몸에서 떼어내듯 내려놓았다. 가희는 서운한 표정으로 윤호를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윤호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흘렸다. 평소의 가희는 무기력하거나 말수가 적어서 이렇게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는 몹시 드물었다. 윤호는 편안하게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그녀를 내려다보며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한가희, 내가 왜 널 도와줘야 하지?” 가희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했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땀에 젖은 창백한 얼굴로 힘겹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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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0 화

장씨 가문은 요즘 승승장구하며 대단한 위세를 과시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업계의 절대적인 강자는 SR 그룹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장씨 가문 측에서도 윤호에게 함부로 나서지 못할 거고, 문제는 가희였다. ‘한가희...’ 윤호는 가희를 떠올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오늘 밤 자신의 행동이 과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희는 분명 그의 취향에 잘 맞는 여자였다. 그때, 의료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가희 님 보호자 계시나요? 환자분 위세척이 끝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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