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희는 가까스로 눈을 떴지만,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아 다시 들어올리는 것이 힘겨워 보였다. “잠들면 안 돼!!” 윤호의 단호한 목소리가 가희의 귀에 박혔다. ‘나도 안 자고 싶어... 근데 너무 춥고... 너무 피곤해.’ 가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지만 몸이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한기가 가희의 뼛속까지 스며들었고, 의식이 점점 흐려졌다. 그 순간, 윤호는 거의 반사적으로 가희의 턱을 잡아 올렸다. 그리고, 차가운 입술이 내려앉았다. 순간적으로 두 사람의 숨이 뒤섞였고, 가희는 눈을 천천히 크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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