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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비밀애인: Chapter 31 - Chapter 40

51 Chapters

0031 화

“맛있어?” 준서가 다정한 눈빛으로 웃으며 말했다. “응, 맛있어.” 하지만 그 다정한 분위기는 가희가 병실 앞에 나타나는 순간 사라졌다. 민주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고, 준서 역시 순간적으로 굳은 얼굴로 민주의 귀에 대고 무언가 조용히 속삭이고 나서, 아무 말 없이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민주는 입가에 비꼬는 듯한 미소를 띠며 가희를 바라보았다. “참 신기하네. 어딜 가든 널 꼭 마주치게 되네? 한가희, 혹시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야?” 가희는 민주의 말에 눈살을 살짝 찌푸렸지만,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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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2 화

가희는 병원에서 며칠을 지내다 퇴원하던 날, 윤호로부터 출장을 가라는 문자 통보를 받았다. 짧고 간결한 메시지는 너무나도 윤호다운 방식이었다. [7시, 공항.]가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집으로 돌아가 짐을 간단히 챙기고 나서,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고, 도착한 시간은 정확히 7시 정각이었다.그녀는 헐레벌떡 공항 로비에 도착하자마자 자리에 앉아 있는 윤호와 눈이 마주쳤다. 윤호는 가희를 보며 약간의 불만이 서린 표정을 지었다. “한 실장, 지금 시간이...” 가희는 그가 말을 끝내기 전에 단호하게 끊으며 대답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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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3 화

“내 사람.” 여자는 윤호와 가희를 번갈아 가며 짧게 훑어보더니 얼굴을 찡그렸다. 그녀는 자리를 뜨기 전, 기분 나쁜 듯 혼잣말로 투덜거렸다. “요즘 잘생긴 남자들은 죄다 눈이 먼 모양이네.” 가희는 속으로 황당함을 느꼈다. ‘내가 그렇게까지 보기 흉하게 생겼나?’하지만 겉으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무표정하게 몸을 돌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려 했다. 그 순간 윤호가 그녀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앉아.” 가희가 잠시 멈칫하자, 윤호는 오해를 피하려는 듯 덧붙였다. “앞으로 또 귀찮게 굴지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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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4 화

윤호의 말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압박과 은근한 위협은 그 자리에 있는 누구나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때마침 코피가 멎자, 가희는 휴지로 코를 가볍게 닦아낸 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이제 전 괜찮아요. 바쁘시면 먼저 가셔도 돼요.” 남자는 한층 밝아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네! 정말 죄송합니다. 누나는 진짜 예쁘고 마음도 착하시네요. 혹시 B 국에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가희는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B 국이 얼마나 넓은데 다시 만날 확률이 있겠어.’그녀는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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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5 화

“한 실장, 너 지금 일부러 그런 거야?” 가희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고, 고개를 숙이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미안해요, 대표님. 못 봤어요.” 가희의 반응에 윤호는 괜히 더 짜증이 났다. ‘왜 이 여자는 다른 사람한테는 늘 싹싹하게 웃으면서 나한테만 이렇게 딱딱하게 구는 거지?’ 가희와의 관계에서 뭔가 풀리지 않는 숙제 같은 답답함이 밀려오자 윤호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더 찌푸린 표정으로 가희를 쳐다보았다. 가희는 윤호의 반응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 윤호가 왜 이렇게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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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6 화

예은정은 가희가 이 갑작스러운 부탁에 승낙하자 기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그러나 가희는 그 상황이 묘하게 불편했다. 그 후로도 일행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식사를 이어갔고,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 가희는 계산하러 자리에서 일어난 뒤 화장실에 잠시 들렀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나오는 순간, 그녀는 상대 회사 대표인 왕국영이 복도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가희의 심장이 순간 빠르게 뛰었으나, 곧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왕 대표님, 여기서 뵙다니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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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7 화

“이렇게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줄은 몰랐네.” 가희는 순간적으로 눈살을 찌푸렸으나, 아직 대답하기도 전에 윤호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남자의 목소리는 마치 냉장고에서 꺼낸 얼음처럼 서늘했다. “술집에서 만난 남자 문제는 아직 조사 중인데, 이번엔 또 왕 대표가 끼어드네. 한가희, 이게 도대체 누구 때문인지 말해볼래?” ‘거기에 비서실에 새로 들어온 주성과도 꽤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아.’갑자기 주성과 대화를 나누며 밝게 웃는 가희의 모습이 괜히 떠올라서 윤호의 목소리는 더 차가워졌다. “한가희, 경고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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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8 화

가희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안아 달라는 거야?” 아이는 까만 눈동자를 반짝이며 가희를 바라보더니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희는 미소를 머금고 아이를 조심스럽게 안아 올린 뒤 다정하게 물었다. “아침밥 먹었니?”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을 본 옆의 가정부는 깜짝 놀란 얼굴이었다. 재준은 평소 집에서 말도 거의 하지 않을뿐더러 누구에게도 먼저 다가가거나 반응하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가정부는 이번에도 아이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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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9 화

윤호가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사이, 마침 옆에 있던 주성이 문밖으로 나오며 가희의 말을 듣고 밝은 얼굴로 말했다. “놀이공원이요? 저 놀이공원 진짜 좋아하는데, 같이 가도 돼요?” 가희가 미소 지으며 대답하려는 찰나, 윤호가 갑자기 냉정한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어제 보낸 회의록 오늘 안으로 정리해서 올려. 놀이공원 티켓은 네가 직접 가서 사 와. 내 티켓도 같이 사.” 주성의 얼굴은 금세 시무룩하게 변했다. 윤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가희는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심장이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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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0 화

“한가희!” “누나!” 두 목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졌다. 상대가 다시 총을 겨누려는 순간, 윤호의 부하들이 순식간에 몰려와 무장한 남자들을 제압했다. 그러나 이미 가희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녀의 가슴 부근에서 피가 쏟아져 나와 옷을 빨갛게 물들였고, 바닥에도 붉은 피가 빠르게 흘렀다. 가희의 입가에서도 피가 흘러내렸고, 피로 물든 바닥은 더욱 처참한 광경을 만들어냈다. 윤호의 얼굴은 굳어져 있었고 눈빛엔 깊은 분노와 불안이 서렸다. 그는 크게 소리쳤다. “119 불러!” 그런 다음, 바닥에 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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