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희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무릎을 꿇고 앉아 잠든 윤호의 얼굴을 바라봤다. 남자의 길고 촘촘한 속눈썹이 눈 밑으로 그림자를 드리웠고, 평소 차갑고 냉정한 표정 대신 지금은 편안하고 부드러운 얼굴이었다. 가희는 살짝 미소 지으며 손을 뻗어 윤호의 미간을 살짝 만졌다. 그 순간 윤호가 본능적으로 얼굴을 찌푸리자, 가희는 손을 급히 거두었지만, 입가에 떠오른 미소는 오히려 더 크게 번져나갔다. 한참 동안 그를 바라보던 가희는 깊이 숨을 내쉬고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예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나 씨, 이 대표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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