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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비밀애인: Chapter 11 - Chapter 20

51 Chapters

0011 화

그 시각 윤호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 비서의 보고를 들으며 냉소적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오순미 할머니가 심장병으로 쓰러졌다?” ‘흥. 병세가 심각해진 타이밍이 아주 기가 막히네.’ 윤호는 차갑게 물었다. “성진건설에 대한 투자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지?” 비서는 차분한 목소리로 보고했다. “대표님 예상대로 성진건설에 다량의 자본이 외부에서 흘러들어오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공식적인 회계 장부상으로는 그 흐름이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윤호는 손가락 마디가 분명한 손으로 책상을 일정한 리듬으로 두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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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2 화

“좋아. 남은 일은 전부 한 실장이 알아서 맡아서 진행해.” 가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곧 나가려 했으나, 그때 갑자기 사무실 문이 열렸다. 장예나가 당당한 걸음으로 들어왔다. 은빛 하이힐이 바닥을 울리며 리드미컬하게 걸어오는 예나는 고급스러운 흰 원피스로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고, 흐트러짐 없이 빛나는 웨이브진 헤어와 은은하게 풍기는 아르마니 향수의 향기가 그녀의 품격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예나는 윤호 곁으로 다가가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오늘 나랑 식사하기로 했던 거 잊은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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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3 화

윤호는 가희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다시 입을 열었다. “한 실장, 연기를 그렇게 잘한다면, 혹시 실수로 한 마디라도 흘리면 어떤 결과가 올지 잘 알겠지.” 가희는 두 손을 꽉 쥐었다. 마음 깊은 곳에서 비웃음이 치밀어 올랐지만 애써 참아냈다. ‘이윤호, 어차피 장예나 앞에서는 완벽한 연인을 연기할 거면서, 왜 굳이 나를 끌어들여 애인처럼 만들었어?’하지만 이런 생각을 윤호에게 직접 내비칠 수는 없었다. ‘지난 4년은 결국 철저한 거래에 불과했으니까.’ ‘그리고 나 역시 그 거래에서 얻은 이익을 부정할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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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4 화

가희는 굳이 충돌을 피하고자 돌아서서 자리를 뜨려 했지만, 민주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한 실장, 왜 그렇게 급하게 가시려고?” 민주는 날렵한 하이힐을 신고 가희의 팔을 붙잡으려 다가섰지만, 순간 발을 헛디뎌 그대로 앞으로 넘어졌다. 다행히 준서가 다가와 그녀를 재빨리 부축했고, 민주의 몸은 준서의 품에 안겼다. “괜찮아?” 준서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민주의 이마에 손을 올리며 살폈다. 아까까지만 해도 날카롭던 민주는 그제야 얼굴을 붉히며 한층 부드러운 모습으로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내가 좀 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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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5 화

세 사람은 마침내 레스토랑을 나섰다. 예나는 윤호 옆에 바짝 붙어 끊임없이 이야기를 걸었고, 윤호는 그런 그녀에게 부드러운 표정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가희는 마치 가슴 속에 벌레 한 마리가 들어와 몸을 갉아먹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얼굴빛은 점점 창백해졌다. 차에 오르기 직전, 가희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 뒤 차분하게 말했다. “대표님, 저는 방향이 다르니까 여기서 따로 가겠습니다.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윤호는 가희를 잠시 쳐다보더니 별다른 반응 없이 차에 올라탔다. 예나 역시 윤호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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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6 화

하지만 이내 그녀는 이를 부정하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아니야, ㄹ 그럴 리 없어. 한가희 따위가 뭐라고? 그런 애가 나를 상대할 자격이나 있어?’ 예나는 입가에 서늘한 미소를 띠며 중얼거렸다. “좋아, 한가희. 내가 이윤호의 마음속에서 네가 나와 비교도 안 될 존재라는 걸 똑똑히 보여줄게.” 그때 가희의 검사 결과지를 들고 병실로 들어오는 의사의 표정이 자못 무겁고 진지했다. 윤호가 검사 결과를 받으러 다가가려는 순간, 예나가 갑자기 비틀거리며 몸의 균형을 잃었다. 윤호는 즉시 그녀를 부축하며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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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7 화

가희는 한동건의 말을 듣고 나서야 그제야 이해했다. 평소에 자신을 딸로 여기지도 않던 부모가 갑자기 찾아온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침묵했다. 한동건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갔다. “너 참 고집 센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너도 알잖니? 우리가 잘돼야 네가 편하게 살 수 있는 거야. 지금 네가 누리는 삶, 다 우리가 만들어준 거 아니냐?” 가희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비웃음이 나올 뻔했다. ‘내가 진짜 입양 덕분에 편하게 살았다고?’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데려온 후 그녀가 누렸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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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8 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가희는 휴대폰 벨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녀는 눈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자,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혹시 한가희 씨 맞나요? 여기는 ‘나이트’입니다. 이윤호 씨께서 술에 많이 취하셨는데, 혹시 와서 모셔가실 수 있을까요?] 가희는 순간적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정신을 차렸다. 윤호가 술에 취했다는 말에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지만, 술집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는 건 상황이 꽤 심각하다는 뜻이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빠르게 옷을 챙겨 입고, 밤공기를 가르며 집 밖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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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9 화

가희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무릎을 꿇고 앉아 잠든 윤호의 얼굴을 바라봤다. 남자의 길고 촘촘한 속눈썹이 눈 밑으로 그림자를 드리웠고, 평소 차갑고 냉정한 표정 대신 지금은 편안하고 부드러운 얼굴이었다. 가희는 살짝 미소 지으며 손을 뻗어 윤호의 미간을 살짝 만졌다. 그 순간 윤호가 본능적으로 얼굴을 찌푸리자, 가희는 손을 급히 거두었지만, 입가에 떠오른 미소는 오히려 더 크게 번져나갔다. 한참 동안 그를 바라보던 가희는 깊이 숨을 내쉬고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예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나 씨, 이 대표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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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0 화

예나는 그런 윤호의 시선을 받으며 얼굴에 살짝 붉은 기운을 띠었다. 마치 부끄러운 듯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어젯밤 많이 취했었잖아요. 바텐더가 나한테 연락해서 내가 오빠를 부축해서 데려왔는데... 침대에 겨우 눕혔더니 오빠가 갑자기 나한테...” 예나는 일부러 말을 흐리며 부끄러운 듯한 표정으로 손끝을 꼼지락거렸다. 그 모습은 마치 순수한 여자애처럼 보였고, 윤호는 잠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다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러나 윤호의 머릿속은 여전히 어젯밤의 기억이 불분명했고, 그는 예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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