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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7 화

Author: 단유
가희는 한동건의 말을 듣고 나서야 그제야 이해했다. 평소에 자신을 딸로 여기지도 않던 부모가 갑자기 찾아온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침묵했다.

한동건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갔다.

“너 참 고집 센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너도 알잖니? 우리가 잘돼야 네가 편하게 살 수 있는 거야. 지금 네가 누리는 삶, 다 우리가 만들어준 거 아니냐?”

가희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비웃음이 나올 뻔했다.

‘내가 진짜 입양 덕분에 편하게 살았다고?’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데려온 후 그녀가 누렸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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