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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9 화

작가: 단유
설명하기 어려운 기묘한 기쁨이 마음 깊숙이 스며들었지만, 윤호는 가희를 자기 몸에서 떼어내듯 내려놓았다.

가희는 서운한 표정으로 윤호를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윤호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흘렸다.

평소의 가희는 무기력하거나 말수가 적어서 이렇게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는 몹시 드물었다.

윤호는 편안하게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그녀를 내려다보며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한가희, 내가 왜 널 도와줘야 하지?”

가희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했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땀에 젖은 창백한 얼굴로 힘겹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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