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슬기는 마음이 살짝 흔들렸지만, 또다시 배정우와 마주칠까 봐 조심스러웠다.“전화로 말해.”“슬기야, 나한테 화났어?”전화기 너머에서 유리컵이 바닥에 떨어져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송재현이 말을 이어갔다.“네가 안 오면 내가 손목을 그어서라도 증명할게.”“제발 그러지 마!”“슬기야, 나 킹스에서 기다릴게.”송재현은 말을 끝내자마자 전화를 끊어버렸다. 임슬기가 재빨리 다시 걸었지만, 신호음만 울릴 뿐이었다.임슬기는 불안한 마음에 눈살을 찌푸렸다.비록 송재현을 완전히 믿지는 못했지만,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란 사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