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건 스스로 쟁취해야 하는 법이었다.온권승은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노려보다가 뒤돌아서 그곳을 떠났는데, 아까 있던 곳으로 돌아가자 숨어 있던 그림자 호위가 모습을 드러냈다.“나리.”그러자 온권승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여기서 지키지 말고 지금 바로 수월관으로 가. 온사와 막수의 방을 뒤져서라도 어떻게든 해독제를 찾아내거라.”“예.”그림자 호위가 떠난 후, 온권승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자군아, 네 딸은 역시 널 닮아서 참으로 매정하구나. 하지만 난 쉽게 고개를 숙이지 않을 거야.”하물며 상대는 그가 가장 혐오하는 불효녀였다.온권승은 침착한 표정을 하고 그곳을 떠났고, 그가 떠나자마자 추월은 방금 그가 했던 말을 그대로 온사에게 전했다.온사는 냉소를 지었다.“역시나, 처음부터 나랑 협상이나 하려고 찾아온 건 아니었어.”방금 정말 온권승의 곁으로 다가갔더라면 아마 그 그림자 호위가 바로 움직였을 것이다.협박이 가능하니, 그녀와 협상할 이유도 없었다.온권승의 의도를 알아챈 온사는 역겨워서 금방이라도 토해버릴 것만 같았다.“이 나라의 진국공이라는 사람이 자기 딸에게 이런 비열한 수를 쓰려고 했다니.”어쩌면 온옥지는 온권승을 가장 닮은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어떻게 할까요? 제가 돌아가볼까요?”“아니. 해독제는 수월관에 없어.”온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차피 해독제는 옥패 공간 안에 있었기에, 온권승이 수월관 전체를 다 뒤져도 찾을 수 없는 곳이었다.그러므로 그녀는 오늘의 연극이 점점 기대되기 시작되었다.잠시 후, 연회가 시작되었다.온사는 예부의 안배에 따라 먼저 태후를 위해 경을 읊고 축원을 올렸다.축원이 끝난 후, 각 가문에서 선물을 내놓을 시간이었다.온사는 이제 온씨 가문 사람이 아니기에 진국공부를 대표해서 선물을 선보일 임무는 자연스럽게 온모에게 돌아갔다.온모는 자신을 내세울 수 있는 이 기회를 당연히 놓치지 않았고 아니나 다를까 태후의 치하도 받았다.자리로 돌아간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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