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이 마음 아파하기도 전에 병사들이 몰려들었다.다섯째 도령은 소하의 목덜미를 붙잡고 말했다. “이보시오, 대군님만 아는체하는 것이오? 형제들을 보고 인사도 안 하시오?”일곱째 도영도 소하의 어깨를 주먹으로 쳤다. “전에 자네가 불구자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지금 보니 괜찮아 보이는 구려! 한판 붙어볼 테오?”여덟째 도령은 소하를 평양원군 관저로 데려가며 말했다. “가시게, 가시게, 술자리에서 붙어보시구려! 자네 술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봐야겠소!”여섯째 도령은 옆에서 비웃었다. “소하가 자네를 술독에 빠트린 적이 있는 걸 잊었는가? 자네 배짱도 좋구려!”여덟째 도령은 반박하며 말했다. “이 자는 5년 동안 불구 신세였지 않은가! 술 실력도 형편없을 걸세!”“이따 누가 술에 취해 개처럼 짖을지 보세!”“왈왈! 지금 내가 짖어도 상관없네! 어쨌든 난 오늘 취할 때까지 마실 걸세!”“그래, 취할 때까지 마셔보세!”사람들은 웃고 떠들며 소하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고, 그에게 말할 틈조차 주지 않았다.하지만 소하는 즐거워했다.형제들에게 둘러싸인 느낌은 마치 8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과거 전장에 있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그는 최지습처럼 말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었고, 과거 여덟째 도령이 술을 마시자고 도발했을 때도 묵묵히 응했다.여덟째 도령은 그가 순하고 만만한 상대라 생각했지만, 결국은 술에 취해 거의 죽을 뻔했다.하지만 여덟째 도령은 계속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고, 기회를 노리며 체면을 회복하려고 했다.그 기회가 8년 만에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술자리는 시끌벅적했다.김단은 조용히 옆에 앉아 소하가 의자에 다리를 걸친 채 사람들과 함께 손뼉을 치며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며 묘한 감동을 느꼈다.그녀는 이런 모습의 소하를 본 적이 없었다.마치 속박에서 벗어나 본래 모습을 드러낸 것 같았다.그는 차갑고, 유약했다.하지만 형제들 앞에서는 호탕하고 거리낌이 없었다.몇 차례 술잔이 오가자 소하는 비틀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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