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학이 김단의 속을 뒤집었다는 사실을 알고, 소한도 더 이상 마당에 남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당에는 사람이 많았다.그녀를 보호한다는 목적이었지만,김단에게는 그저 감금과 다를 바 없었다.하늘이 어두워지자 숙희가 김단을 위해 식사 한 상을 차렸다.김단이 숙희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한 달 사이에 네 요리 실력이 이리 늘 줄은 몰랐어.”숙희도 미소를 지었다.곧이어 순대를 집어 김단의 그릇에 올려 두었다.“드셔 보세요, 정암 종사관께서 하신 음식 같지 않습니까?”김단은 익숙한 맛에 이전의 일을 떠올렸다.순간, 짓고 있던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다시 제정신을 차리고 다시 숙희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더 맛있구나.”숙희는 이어서 김단의 그릇에 다른 반찬을 집어넣었다.“아씨, 이것도 드셔 보시지요. 이것도, 이것도 제가 잘하는 반찬이옵니다!”잠시 뒤, 김단의 그릇에는 반찬이 산더미처럼 쌓였다.김단은 어찌할 수 없다는 듯이 숙희를 바라보았다.“네 아씨 입은 하나다, 어찌 그리 많이 먹을 수 있겠어? 왕철을 불러와, 같이 먹자구나.”“예!”숙희는 기뻐하며 왕철을 불렀다.김단이 식사를 하려고 한다는 사실에,왕철이 다급해졌다.“노비가 감히 아씨와 함께 식사를 한다니요.”숙희는 왕철의 어깨를 잡았다.“아씨께서 허락하셨소!”곧이어 왕철도 식사 자리에 앉았다.주인과 하인 셋이서 자리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김단은 조용하게 식사를 즐겼다.왕철은 여전히 고개만 숙이며 밥을 먹을 뿐이다.숙희는 김단을 흘깃 보았다.사실 그녀가 전혀 기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때, 밖에서 호위병이 보고를 하러 왔다.“아씨, 임 도령께서 가시지 않나이다.”곧이어 숙희는 그제야 김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호위병의 말에 김단이 눈살을 찌푸렸다.“가만히 내버려두거라."그녀는 임학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하나 다시 그를 보고 싶지는 않았다.잠시 뒤, 하인 하나가 보고를 하러 왔다.“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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