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맞구려!”서원 공주의 눈이 갑자기 빛났다. 그녀는 불순한 의도로 김단을 훑어보고 나서 말했다. “그런데 진산군 댁에서 낭자가 진짜 영애라고 하지 않던가? 그럼 이제 낭자는 임씨인 것이오, 아니면 김씨인 것이오?”김단은 고개를 숙인 채 서원 공주를 쳐다보지 않고 공손하게 대답했다. “소인은 이미 진산군 댁과 절연했으니 성이 무엇이든 앞으로 그쪽 집안과는 관련이 없습니다.”“그래?” 서원 공주는 놀란 척하더니 아무것도 몰랐다는 듯 몸을 돌려 중전을 바라보았다. “어마마마, 전에 임씨 부인이 정신병으로 미쳤다고 하셨는데, 혹시 김씨 낭자가 그쪽 집안과 절연한 것에 충격을 받아서 그런 것입니까?”그 말을 들은 김단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미쳤다니?정말인가?지난번 임씨 부인의 상태가 이상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진산군 댁에는 의원이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미칠 수 있단 말인가?김단은 미간을 찌푸렸고, 머릿속으로는 그날 횡설수설하던 임씨 부인의 모습을 떠올렸다.김단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서원 공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그러자 중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떻게 되었든 임씨 부인은 자네의 친어머니이고, 낳아주고 길러준 은혜는 하늘보다 넓네. 과거에 어떤 원한이 있었든 지금 자네 어머니께서 편찮으시니 댁에 방문하여 한번 뵙는 것이 좋을 듯 하오.”갑자기 그녀를 훈계하는 것 아닌가?김단은 고개를 들어 중전을 바라보았고, 그녀는 서원 공주 옆에 앉아 자애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녀는 순간 지난 3년 동안 할머니가 중전에게 몇 번이고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간청했을 때, 중전이 그런 자애로운 표정으로 할머니를 내쫓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가슴이 쿡쿡 쑤시는 듯 아팠다.당연히 안색도 좋지 않았다.김단은 심호흡을 하고 대답했다. “예.”하지만 대답은 대답일 뿐, 그녀가 정말로 그렇게 할지는 중전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녀는 예의 바르게 행동했고,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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