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은 진산군댁으로 돌아간 후 조모께 문안드리러 가려고 하였으나, 조모께서 이미 주무셨다는 말을 들었다.그녀는 조모가 잠을 잘 수 있는 것은 오늘 법화사에서 발생한 일을 듣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많이 안심했다.별땅으로 돌아왔을 때 숙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는 모습으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단은 임학이 전에 숙희를 찬 것을 생각하고는 마음이 아팠다.숙희는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계속 다가와 김단이 옷을 갈아입도록 시중을 들었다.그러나 김단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숙희야, 너는 다른 가고 싶은 곳이 있니?”말을 듣고, 숙희가 어리둥절해지더니, 가뜩이나 창백한 얼굴에 더욱 핏기가 없어졌다.“아씨께서 지금 소인을 쫓아내려는 것입니까?”김단은 고개를 저었다.“내가 지금 너를 쫓아내려는 것이 아니고, 다만..., 너에게 피해를 줄까 봐 두려워서 그래.”오늘 자기 때문이 아니라면, 숙희가 어찌 이런 불의의 재난을 당할 수 있겠는가?그러나 숙희는 갑자기 격동되었다.“소인은 두렵지 않습니다! 아씨, 제발 소인을 쫓아내지 마세요. 소인은 아씨 곁에 남아 아씨를 보호할 것입니다!”그녀가 감정이 너무 격해진 탓인지 말소리가 떨어지자마자 기침하더니, 몇 번 후에 피를 토해냈다.김단은 깜짝 놀라 빠르게 앞으로 나가 그녀를 부축해서 앉았다.“어떻게 된 일이야? 의원을 불러 보지 않았니?”숙희가 가까스로 기침을 멈추자 그제야 말했다.“봤어요, 의원은 소인이 내상을 입었으니, 감정이 격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어요.”그러나 만약 김단이 그녀를 쫓아낸다면, 그녀의 감정은 바로 격해져 조금 전처럼 기침이 그치지 않고 피를 토할 것이다.김단은 숙희의 뜻을 알아들었다. 비록 그녀도 아직 왜 숙희가 이렇게 고집스럽게 꼭 자신의 곁에 남아 있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러나 그녀가 전에 아무것도 돌보지 않고 자신을 보호하려 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그녀의 그 마음은 한없이 약해졌다.입가에도 웃음을 자아냈다.
최신 업데이트 : 2025-01-0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