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의 모든 챕터: 챕터 41 - 챕터 50

70 챕터

제41화

진산군은 주상의 이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어떻게 모를 수 있겠는가?바로 앞으로 나가 무릎을 꿇고 절을 한다.“주상전하, 우식은 천성이 충동적이고 무모하여, 절같은 중한 자리에서 대중 앞에서 행패를 부려 명정대군에게 얻어맞은 것은 그 자업자득이니, 주상전하의 식견을 믿사옵니다.”말하자면 명정대군을 탓하지 않겠다는 뜻이다.사실 진산군은 처음부터 명정대군을 탓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진산군댁의 내막은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다만 주상이 이 일을 듣고 특별히 그를 부인과 함께 궐로 불러들여 그들의 앞에서 명정대군을 책망하겠다고 선포하고 줄곧 그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지금 진산군의 이 말을 듣고 주상은 오히려 만족했다.다만 코끝에서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을 뿐, 다소 경멸의 뜻을 들어냈다.그는 고개를 돌려 소한을 향해 물었다.“소 장군이 그 자리에 있었는데,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소한이 읍하고 인사 하자 무서운 눈동자가 김단을 깊이 쳐다보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주상전하. 비록 이 일은 김단의 언행이 무례하여 일어난 것이지만, 임학의 충동은 사실이고, 명정대군의 처벌이 너무 지나친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지금 명정대군은 이미 벌을 받았고, 임학도 중상을 입고 침대에 있으니 이 일은 여기서 끝내는 것도 좋을듯 싶사옵니다.”소한의 말을 듣고 주상은 고개를 끄덕였다.“과인도 이런 뜻이야, 진산군은 어떻게 생각하는가?”"주상전하 영명하시옵니다!”진산군은 망극하다고 외치고 나서야 주상이 그제야 손을 흔들었다.“명정대군 들라하라!”"네!"서재 밖에서 누군가 대답하다.그러나 지금 명정대군이 어찌 혼자 걸어 들어갈 수 있겠는가, 몇 사람에게 실려 들어왔다.그들은 명정대군을 김단의 곁에 두었다. 김단은 등에 이미 피투성이가 된 명정대군을 보면서 이 모든 것이 고육지책일 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당황하는 기색을 금치 못했다.“대군자가...”김단의 목소리를 듣고 명정대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고통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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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그리고 소한은 그녀 눈동자 속의 당황스러움도 한눈에 들여다봤다.왠지 모르게 이런 그녀가 그를 유난히 설레게 했다.그러나 대전에서 그녀가 명정대군과 그렇게 다정한 모습을 떠올리니, 그의 질투 불씨는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3년이나 되었는데 어찌 여전히 그렇게 어리석더냐?”김단의 그 당황한 마음은 마침내 약간 안정되었다. 그녀는 힘껏 소한을 밀었다. 그러나 동굴 안의 공간이 제한되어 있어 그녀가 아무리 힘을 써도 헛수고였다. 그래서 그저 소한이 자기의 입을 막고 있는 손을 떼고 그를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소장군이 저를 여기로 납치한 것은 바로 이 말을 하기 위해 서인 겁니까?”소한은 눈동자가 약간 무거워지더니 안타까움이 가득 담긴 말투로 말했다.“오늘의 이 모든 일이 덕빈이 깔아 놓은 덫이라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하지 마라! 네 등의 상처가 아무리 심하다고 해도 몇 걸음 뛰었다고 해서 피가 스며들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지 않소!”그렇지 않은 한 그녀의 상처는 처음부터 전혀 치료하지 않았다.그러나 김단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다시 치료된 느낌은 이전과 너무 차이가 났다.그러나 그녀는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되고 도리어 비웃었다.“설마 도련님이 나를 때린 일조차도 모두 덕빈이 짠 덫이라고 할 샘인가요?”정말로 그렇다면 덕빈의 수단은 너무 고명하다.만약 그렇지 않다면, 오늘 이 모든 것의 발단은 여전히 임학이다!그녀가 지금 어떤 일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고, 소한의 음침한 눈동자는 더욱 으스스해졌다.“명정대군은 결코 선량한 사람이 아닐세. 덕빈도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소. 그에게 시집가면 앞으로 피를 말리게 될 것이오!”“그럼, 소 장군은 내가 누구와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요?”김단이 이렇게 반문하면서 눈 밑에 점차 짙은 비꼬는 표정이 들어났다.“명정대군에게 시집가지 않으면 소 장군에게 시집가는 것이 어떨까요?”그녀의 본의는 단지 그를 난처하게 만들고 싶었을 뿐이다.그녀는 소한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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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소한 온몸의 기세가 갑자기 어두워졌다.“낭자, 정말 명정대군과 결혼할 것이오?”나지막한 목소리는 차갑기 그지없다.김단은 그 선홍색의 눈동자를 마주 보고 말투는 차분했다. “그래요.”“그 사람이 불구자라도?”김단은 소한의 말을 듣고 침묵했다.이 상황을 보더니, 소한은 그녀가 모르는 줄 알고, 바로 또 말했다.“혹시 알고 있는가? 그가...”“알아요.”김단은 소한의 말을 끊었다. 그녀는 소한이 지금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고 있다.방금 전에 길을 안내하는 나인은 바로 류 나인이다. 류 나인은 그녀가 예전에 알지 못했던 비밀스러운 얘기들을 모두 조용히 그녀에게 말했다.소한은 멍했다.그녀는 알면서도 여전히 시집가겠다고 고집하는 건가?뭔가 생각난 듯 그의 목소리는 약간 쉬었다.“만약 낭자가 내가 전에 했던 그 말 때문이라면, 내가 임씨 부인을 찾아갈 수 있소...”그는 그녀가 먼저 시집가야 임원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김단이 다시 한번 그의 말을 끊었다.“장군 때문이 아닙니다. 제가 명정대군에게 시집가고 싶은 것이옵니다.”조모의 몸이 더는 오래 버틸 수 없었고, 진산군댁이 더 이상 그녀의 미래를 맡길 곳이 아니었으며, 이제 그녀 스스로를 위해 새로운 출로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었다.많은 원인이 있지만 유독 그 사람 때문은 아니었다.“단이...”소한의 말투가 영문도 모르게 부드러워졌다. 김단은 그의 입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말투로 그녀를 부르는 것을 들었다.그래서 그녀의 마음도 무의식적으로 따라 뛰었다.그녀는 자신이 예전에 소한을 그렇게 깊이 사랑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것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그를 위해 목숨을 내걸 수 있을 정도로 사랑했다.하지만 그녀는 지금 자기가 사랑해야 할 사람은 자기뿐이라는 것을 더욱 잘 알고 있다.“소 장군.”그녀는 소외감이 있는 호칭으로 대답했다.“장군과 임낭자야말로 좋은 짝입니다.”그래서 지금, 소한은 이렇게 큰 궁궐에서 그녀를 이 작은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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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임학의 마음도 따라서 덜컹했다, 임씨 부인도 이제야 황급히 달려와 임원의 손을 잡고 비할 데 없이 마음이 아팠다.“아이고, 빨리, 빨리 이 어미와 가서 약 바르자!”말하고는 임원을 끌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그러나 임원은 가려 하지 않고 눈물만 뚝뚝 떨어뜨렸다.“안 갈래요. 아버지께서 딱 보아하니 틀림없이 오라버니에게 벌을 주실 것 같아요. 저는 남아서 오라버니를 보호해야 합니다.”진산군은 임원의 서럽게 우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다.임학은 더욱 미간을 찌푸렸다.머릿속은 모두 김단이 많은 사람 앞에서 그가 3년 전에 이미 죽었다고 말하는 화면뿐이다.그는 어떻게 이렇게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금치 못했다.같은 동생인데 한 명은 그를 위해 상처가 있어도 불구하고, 한 명은 그렇게 모질게 대할 수 있다니...그러나 진산군은 갑자기 낮은 소리로 성질을 냈다.“이놈이 벌을 받을 짓을 하지 않았더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여동생을 그 지경으로 때렸는데, 이놈은 사람이 아니라 짐승만도 못하는 놈이야!”오늘 임학의 행동이 어디 김단을 교훈하는 것이냐, 분명히 진산군댁의 체면을 땅에 밟아 버리는 것이다.지금 한양 사람들은 모두 진산군댁에서 15년간 키운 딸이 그들과 원수를 지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그 중의 시비는 여러 사람의 말로 전해지다 보면 또 얼마나 많은 좋은 말이 남아돌겠는가?임학도 자기가 도리 없다고 생각했다.“저도 너무 화가 나서 어리석었습니다.”“아무리 어리석어도 사람을 저 지경으로 때릴 수는 없어!”임씨 부인은 임원을 껴안고 김단의 등에 피가 스며드는 모습을 생각하니 결국 참지 못했다.임원은 오히려 말했다.“하지만 오라버니도 이미 잘못을 알았고, 대군자가도 오라버니를 이렇게 때렸어요. 아버지, 어머니도 더 이상 오라버니를 탓하지 말아요.”임원의 말은 진산군댁부부의 주의를 마침내 임학의 등에 돌리게 했다.임학이 집에 보내왔을 때의 모습을 생각하니 두 사람 역시 마음이 약해졌다.진산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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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김단은 진산군댁으로 돌아간 후 조모께 문안드리러 가려고 하였으나, 조모께서 이미 주무셨다는 말을 들었다.그녀는 조모가 잠을 잘 수 있는 것은 오늘 법화사에서 발생한 일을 듣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많이 안심했다.별땅으로 돌아왔을 때 숙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는 모습으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단은 임학이 전에 숙희를 찬 것을 생각하고는 마음이 아팠다.숙희는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계속 다가와 김단이 옷을 갈아입도록 시중을 들었다.그러나 김단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숙희야, 너는 다른 가고 싶은 곳이 있니?”말을 듣고, 숙희가 어리둥절해지더니, 가뜩이나 창백한 얼굴에 더욱 핏기가 없어졌다.“아씨께서 지금 소인을 쫓아내려는 것입니까?”김단은 고개를 저었다.“내가 지금 너를 쫓아내려는 것이 아니고, 다만..., 너에게 피해를 줄까 봐 두려워서 그래.”오늘 자기 때문이 아니라면, 숙희가 어찌 이런 불의의 재난을 당할 수 있겠는가?그러나 숙희는 갑자기 격동되었다.“소인은 두렵지 않습니다! 아씨, 제발 소인을 쫓아내지 마세요. 소인은 아씨 곁에 남아 아씨를 보호할 것입니다!”그녀가 감정이 너무 격해진 탓인지 말소리가 떨어지자마자 기침하더니, 몇 번 후에 피를 토해냈다.김단은 깜짝 놀라 빠르게 앞으로 나가 그녀를 부축해서 앉았다.“어떻게 된 일이야? 의원을 불러 보지 않았니?”숙희가 가까스로 기침을 멈추자 그제야 말했다.“봤어요, 의원은 소인이 내상을 입었으니, 감정이 격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어요.”그러나 만약 김단이 그녀를 쫓아낸다면, 그녀의 감정은 바로 격해져 조금 전처럼 기침이 그치지 않고 피를 토할 것이다.김단은 숙희의 뜻을 알아들었다. 비록 그녀도 아직 왜 숙희가 이렇게 고집스럽게 꼭 자신의 곁에 남아 있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러나 그녀가 전에 아무것도 돌보지 않고 자신을 보호하려 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그녀의 그 마음은 한없이 약해졌다.입가에도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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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이런 반응은 방금 전 그녀가 했던 말에 비교하면 정말 우스꽝스러웠다.김단은 참지 못하고 살짝 고개를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임씨 부인 역시 방금 전 임원이 한 말이 부적절했음을 깨닫고 다급히 말을 가로막았다. “명정 대군께서 요 며칠 치료 중이시란다. 사람을 보내 말씀하시길, 며칠 뒤에 함께 약속했던 곳으로 다시 데려가겠다고 하시더구나.”함께 약속했던 곳?김단은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그제서야 어제 명정대군이 일이 끝난 후 그녀를 데리고 가겠다고 했던 장소가 떠올랐다.하지만 그건 약속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그는 그녀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떠나버렸으니 말이다.생각에 잠긴 김단에게 임원이 다시 다가와 물었다.“명정 대군과 함께 어디를 가시기로 하셨소? 어디 재미있는 곳이오?”“…”한껏 기뻐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던 김단은 문득 한 가지 기억을 떠올렸다.김단은 임원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어제 누이께서 명정대군에게 내가 법화사에 간다고 말하신 것이오?”그녀는 임원이 그렇게 말한 것으로 얼핏 기억했다.이 말을 들은 임원은 잠시 얼이 빠진 듯하더니 곧 고개를 끄덕였다.김단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왜 그러셨소?”만약 그녀가 초대하지 않았더라면 김단은 성절을 잊었을 것이고, 당연히 법화사에 가지도 않았을 것이다.만약 명정대군이 절 밖에서 그녀를 도와주지 않고 절 안으로 끌고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그 이후 소정원이 그녀 앞에서 그렇게 모욕적인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니…어제 김단이 겪은 수모를 따져보면, 모두 임원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임원은 김단이 화를 낸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지금 김단의 표정을 보고 단번에 그녀가 화가 났음을 알 수 있었다.순간 임원은 화들짝 놀랐다. 그녀는 김단이 손을 쓸까 두려워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나, 나는 그저 형님과 명정대군의 이야기를 듣고... 그, 그냥 좀 도와주려고, 두 사람을 잘 되게 하려고 했을 뿐이오...”“그렇게 하면, 내가 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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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언제부터인지 김단은 임학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진절머리가 났다.그녀는 몸을 돌려 그를 쳐다보았고, 그는 자기 뒤에서 부축을 하던 하인을 밀쳐내 발을 절뚝이며 빠르게 그녀에게 다가갔다. “어머니에게 사과해!”김단은 그를 한번 쓱 훑어보았다. 등 뒤의 상처 때문인지 임학은 제대로 서 있지 못했고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분명 아까 서둘러 걸어올 때 통증이 극심했을 것이다.그런데도 그는 그런 아픔을 무릅쓰고 자신에게 다가와 면박을 주었다!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임학은 어렸을 때부터 이런 성격이었다. 그때 임학이 앞뒤 가리지 않고 돌진했던 이유는 그녀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임원이 돌아온 후, 그는 이제 그녀를 없는 사람 취급할 뿐 아니라 오히려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김단은 마음속으로 씁쓸함을 느껴졌지만, 오히려 차분하게 말했다. “도련님께서는 어제 저에게 사과하라고 하셨다가 된통 변을 당하셨으면서, 오늘 또 이러시는 거면 당최 어떤 벌을 받으시려는 겁니까?”어제 일을 떠올리며 임학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모든 일이 김단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설마 나에게 맞은 것이 분해 어머니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이냐?” “도련님께선 제가 화를 내는 걸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김단은 되물었다. 그녀는 자신이 임씨 부인에게 물었던 말투가 조금 비꼬는 듯했음을 인정하지만, 이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그런 것이지 결코 화를 낸 것은 아니었다.오히려 임학 본인이 그녀에게 시도때도 없이 화를 내고 있지 않은가?옆에 있던 임씨 부인은 임학과 김단이 다시 언쟁을 벌이는 것을 보고 다급히 다가가 말렸다. “됐다, 됐어. 별로 중요한 일도 아니지 않니. 학아, 넌 상처가 다 여물지 않았으면 안에서 쉬지 뭐하러 여기까지 나온 것이냐?”그 말과 함께 임씨 부인의 시선은 임학 임학의 손가락에 감겨 있는 하얀 붕대로 향했다. 이내 그녀는 깜짝 놀라며 다시 되물었다. “손에 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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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그녀 등 뒤의 상처는 아직도 고통스러웠다!임학이 어제 맞다 기절하긴 했지만 그가 맞은 빗자루는 하나도 부러지지 않았고, 심지어 등에는 큰 상처조차 없었기 때문에 오늘 바로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어떘는가?몇 번 맞았을 뿐인데 빗자루가 부러졌고, 그 힘 때문에 부러진 빗자루의 단면이 그녀의 등에 깊숙이 박혔다.이것만 보아도 어제 임학이 그녀의 목숨을 노린 것임을 알 수 있다!김단은 그 말을 그대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그 모욕감을 임학은 분명하게 느꼈을 것이다.임학은 곧장 김단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려 했다. “그렇게 맞고도 입을 놀려대는 걸 보니, 더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구나!”그때, 임씨 부인이 급히 임학을 붙잡으며 말했다. “학아! 진정해라!”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김단은 오히려 임학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갔다. “도련님께선 아직도 저를 때리고 싶으신 겁니까? 오늘은 어디를 때리실 건가요? 왼쪽 뺨, 아니면 오른쪽 뺨? 제가 친히 얼굴을 내러 드려야 합니까?”그녀가 이렇게 대담하게 나서자, 임학은 분노가 더욱 치밀어 올라 하마터면 임씨 부인을 밀치고 달려들 뻔했다.그러나 그때 숙희가 갑자기 김단의 앞으로 뛰어들어 와 임학을 향해 소리쳤다. “전하께서 막 혼례를 명하셨습니다. 도련님께서 지금 아씨를 때리시면 이는 전하의 명을 무시하는 것과 같지 않겠습니까?”임학은 순간 멈칫하더니 숙희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젠 감히 하인까지 나를 건드는 것이냐?”“건들지 않고 베기겠습니까?” 김단은 숙희를 밀어내고 임학을 향해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그게 아니라면 왜 지금 마님께서 이렇게 도련님을 붙잡고 전전긍긍하시겠습니까?”임학이 그녀를 해 할까 두려운 걸까?하하, 그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녀가 과거 여러 차례 상처받고 모함을 받았을 때, 임씨 부인은 ‘어머니’로써 단 한 번도 그녀를 지켜주지 않았다.그러니 지금 임씨 부인은 그저 임학이 왕의 명령을 거스르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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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김단!” 임학이 분노에 차 소리쳤다. 그러나 두 여인이 그를 붙잡고 있었기에 뿌리치고 달려들 수 없었다.김단은 더 이상 임학과 말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임씨 부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의 상은 전하와 덕빈 마마께서 제게 내리신 것이니, 저의 별당으로 보내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상은 왕과 덕빈이 김단에게 내린 것임에도 원래대로라면 진산군댁의 창고로 들어가야 했다.하지만 김단이 이렇게 말하자 임씨 부인은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오히려 김단이 지난 3년 동안 겪은 일에 대한 보상처럼 여겨지기도 했다.이에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 그럼 네 별당으로 보내마.”임씨 부인의 말을 듣고 김단은 비로소 진심어린 웃음을 띄웠다. 그녀는 임씨 부인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를 하고는 숙희를 데리고 몸을 돌려 떠났다.그녀가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떠나는 것을 본 임학은 분노가 치솟아 눈에서 불이 나올 것 같았다. 그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어머니! 그걸 왜 저 애에게 주시는 겁니까?”임씨 부인은 그제야 임학을 놓아주며 코를 훌쩍이고 말했다. “집에 재산이 부족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 게다가 그 상은 원래 저 애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러는 너는! 어제 너희 아버님이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 나는 것이냐?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느냐! 네 성격은 언제쯤 차분해지는 것이냐?”임학은 미간을 찌푸릴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임원이 다급히 임학을 변호했다. “어머니, 오라버니께서는 저와 어머니께서 이렇게 울고 있는 걸 보시고 다급하셔서 그러신 걸 거예요. 그러니 그만 다그치세요...”이 말을 들은 임씨 부인은 가슴이 저릿하였다.그렇다, 어쨌든 자식은 자식아니겠나. 어찌하여도 자신의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다.하지만 김단은 어떠한가?비록 친딸은 아니지만 십 년 넘게 키워왔고, 자신을 '어머니'라고 불러온 딸이지 않나?그 말들이 어떻게 이렇게 칼날처럼 그녀의 마음을 찌를 수 있단 말인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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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이제 김단은 이 집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었다.하지만 조모에게는 왠지 모르게 조금 죄책감을 느꼈다.그녀는 큰 마님이 자신이 왕과 덕빈이 내려주는 상을 모두 받아왔다는 것을 알고서 예의를 모른다고 꾸짖을까 봐 걱정이었다.이 시간이라면 큰 마님은 아마 깨어 있을 것이다.역시나, 김단이 도착했을 때 큰 마님은 약을 드시고 있었다.김단은 깊이 숨을 들이쉬고 자세를 고쳐잡은 후, 조심스럽게 인사를 드리러 들어갔다. 그녀가 다친 것이 들킬까 봐 조마조마했다.큰 마님은 김단을 보고 매우 기뻐하며 손을 흔들었다. “내 다 들었다. 혼인에 대한 상이 벌써 내려왔다지?”김단은 큰 마님 옆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내려왔어요. 전화와 마마께서 많은 상을 내리셨고, 저는… 저는 그 상들을 다 받아왔습니다.”김단은 조금 죄책감을 느꼈다. 그녀는 조모께서 욕심이 많다고 꾸짖을까 봐 걱정했다.이 세상 속 그녀의 유일한 가족은 오직 조모뿐이었다!그런데 예상과 달리, 큰 마님은 웃기 시작했다. “그래! 잘했다! 우리 단이가 드디어 똑부러지게 행동했구나!”김단은 어안이 벙벙했다. “제가 예의를 모른다고 꾸짖지 않으십니까?”“예의를 아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하겠느냐?” 큰 마님이 웃으며 말했다. “예의를 안다고 좋은 점이 몇이나 있을 것 같으냐? 이제 명정 대군과 함께 탐라성에 갈 텐데, 두 사람이 잘 지낼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네가 조금이라도 돈을 갖고 있어야 이 할머니가 안심할 수 있단다!”말을 마친 큰 마님은 김단에게 조금 더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비밀을 하나 말해주마. 이 할머니가 너를 위해 많은 혼수를 준비했단다. 너는 분명 화려하게 시집을 가게 될 게다. 그러면 그 뒤에도 명정 대군이 너를 절대 무시하지 못할 거란다!”그녀를 화려하게 시집보낼 수 있는 정도의 혼수라면 김단은 그 대략적인 금액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명정 대군마저 그녀를 무시하지 못할 정도의 혼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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