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의 모든 챕터: 챕터 21 - 챕터 30

70 챕터

제21화

아마도 들려오는 냉랭한 목소리가 익숙한 탓인지, 김단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는 황급히 뒤로 두 발짝 물러서려 했지만, 서두르는 바람에 다리가 풀려 넘어질 뻔했다.다행히도 명정대군이 민첩하게 반응해 그녀를 끌어당겼다.하지만 명정대군이 끌어당기는 탓에 두 사람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고 멀리서 봤을 때, 마치 명정대군이 김단을 안은 것처럼 보였다.소한의 원래 맹렬했던 눈동자는 김단의 팔을 꽉 잡은 명정대군의 손에 내려앉았고, 어두운 눈빛은 더욱 깊어졌다.김단은 머리를 흔들면서 왠지 모르게 찔린 기분이 들었다.하지만 찔릴게 뭐 있어?자신은 소한과 이미 아무런 관계도 없으며, 설령 관계가 있다 해도 그저 명목상의 '친척'일 뿐이다. 따라서 그녀가 누구와 함께 있든, 무엇을 하든 그것은 소한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아마 소한은 아무렇지도 않을 텐데, 괜히 자기 혼자만 마음이 혼란스러워진 것이었다!김단은 깊은 숨을 들어마시고, 마음속 쓸데없는 생각을 가라앉지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소한에게 인사를 올렸다.“소 장군님.”명정대군도 소한을 바라봤다.“소 장군, 또 궁에 들려 복명하러 왔소?”'또' 자에는 약간의 괴상함이 은은하게 물들어 있었다.소한의 시선은 드디어 명정대군의 손에서 떠나 명정대군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다가갔다.“요즘 당우리 주위에 산적들이 창궐해서 현지 관려들이 몇 번이나 토벌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여 주상전하께서 저를 불러 대책을 상의한다고 하십니다.”이 일은 명정대군뿐만 아니라 김단도 들었던 소문이다.전에 세답방에 있을 때부터 나인들이 얘기한 걸 들었다.듣기로는 당우리에 있는 산적들은 일반 산적들과 달리 일찍 전쟁터에서 내려온 장병들로 구성된 사람들이라 훈련도 잘되어 있고 능력이 탁월해서 일반 관병들이 대처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정예 군대를 투입해도 쉽게 승리하지는 못할 것이라 한다.이 일을 생각하자, 김단의 안색은 자기도 모르게 무거워졌다.이때 그녀의 곁에는 명정대군의 지극히 부드러운 속삭임이 들려왔다.“걱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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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김단은 마음속으로만 이렇게 생각하고 입 밖으로 말하지 않았는데 이는 소한이 보기에는 묵인의 뜻이었다.몸 뒤에 주먹을 꽉 잡은 채, 그는 김단을 차가운 눈빛으로 봤다.“탐라성은 저 멀리 남쪽에 있고, 풍토와 인심도 한양이랑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알고 있소, 낭자 정말 잘 생각했소?”김단은 소한이 그녀에게 탐라의 날씨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는 것으로 생각해, 다소 진지하게 말했다.“대군자가께서 탐라의 겨울은 한양처럼 이렇게 춥지 않을 것이라고 했어요, 아주 춥지 않은 한, 저는 잘 적응할 수 있어요.”그녀는 정말 추위를 많이 탄다.두 손을 물속에 담그고 있는 시린 한기도, 겨울밤 문밖에 갇혀 있는 그 차가움도 그녀는 다시는 겪어보고 싶지 않았다.소한은 김단의 이 말에 목이 메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김단을 노려보며 눈에는 한기가 사그라지지 않았다.그래서 김단이 소한을 쳐다보지 않더라도 강렬한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소한은 화가 났다.왜 화가 난걸 가?명정대군한테 시집가기 때문인가?그럴리가 없어!그는 그녀가 혼인하기를 바라고 있지 않았던가?그녀가 시집가야 그도 쉽게 임원과 혼례를 치를 수 있지 않겠는가?아, 그렇구나, 그녀는 그제야 알았다. 그는 그녀가 시집을 너무 잘 갔다고 화내고 있었던 것이다.세답방에 들어가 3년 동안이나 노비로 일한 그녀가 언젠가 대군자가께 시집가서 대군빈이 될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김단은 사실 이처럼 천박한 생각으로 소한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소한의 노여움은 정말 엉뚱했다.그래서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생각하면 할수록 그녀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머리를 들고 소한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어쨌든, 난 더 이상 소 장군의 길을 막지 않을 겁니다. 소 장군은 응당히 기뻐해야 하지오”여기 서서 자기에게 눈치를 주는 대신에!소한은 주먹을 꽉 쥐었다. 만약 이때 그의 손에 무엇인가가 쥐어졌다면 이미 재가 되었을 것이다.그러자 명정대군은 뭔가 생각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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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소한을 한 번 비웃으려 했던 명정대군은 이내 안색이 변했다.이를 본 소한은 가볍게 눈썹을 치키며 나지막한 말투에 약간 조롱의 의미를 담았다.“그녀는 모르고 있나 봐요. 그럼, 이게 바로 백성들이 말하는 사기 결혼이 아닙니까?”“네 이놈!” 명정대군은 고함을 치면서 소한을 뚫어지게 봤다.“소한, 공훈 몇 개 세워 아바마마 면전에서 총애를 받는다고 해서 내 머리를 밟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오. 네까짓 게 이 대군 일까지 상관할 자격이 없소!"“대군자가 이렇게 노발대발할 필요는 없사옵니다.”소한의 입가에는 웃음이 흘렀지만, 눈빛에 맴도는 경멸함은 마치 명정대군의 존엄마저 발밑에 깔아놓는 것 같았다.그리고 명정대군도 이미 이전의 그 온화하고 따뜻한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잘생긴 이목구비는 심지어 약간 비뚤어져 보이는 듯 했다. 그는 목소리를 낮추고, 어조는 으스스하게 말했다.“설사 사기를 친 결혼이라고 한들? 소한, 당신도 속이지 그래. 낭자가 아직도 당신을 상대할 것 같소?”소한의 검고 침울한 두 눈동자는 그 순간 살인할 것 같은 기색을 띠고 미소도 따라서 입가에 굳어졌다.그러고는 명정대군이 코웃음을 지으며 득의양양한 말투로 말했다. “하여튼, 임단은, 아니, 김단이지. 본 대군이 꼭 대군빈으로 맞이할 테니, 소 장군은 앞으로 비난을 사지 않도록 좀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겠소.”이렇게 말하고는 옷소매를 뿌리치고 나가 홀로 어화원에 남겨진 소한 온몸의 한기는 홍매 몇 송이도 떨어지게 했다.집으로 돌아가는 마차에 앉은 김단은 시종 말을 하지 않았다.임씨 부인은 그녀를 보면서,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모두 3년 전의 김단이다.3년 전, 김단은 조용히 있는 성격이 아니었다. 마차 안에서도 끊임없이 재잘거려서, 매번 궁궐에 들어갈 때마다 어머니인 그녀는 김단이 말을 잘못할까 봐 신신당부해야 했다.그러나, 요즘의 김단은 입에 금을 박아 놓은 듯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그래서 그녀는 김단의 말을 들으려면 말거리를 잘 생각해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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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또 이런 우스운 소리다.김단은 웃고 싶었지만, 마음속의 씁쓸함이 만연되어 그녀는 결국에 웃지 못했다.임씨 부인은 아주 가볍고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물론 진산군댁의 현재 지위는 이전만큼만 아니지만 난파선도 못이 3,000개가 남았듯이 명정대군이 앞으로 한양으로 돌아오려면 진산군댁에 의거할 수밖에 없다.”여기까지 말하자 임씨 부인은 또 살짝 한숨을 쉬었다.“물론 이 어미도 확실히 사심이 있다. 소한은 젊고 유능하여 적지 않은 공훈을 세웠고 소씨 집안도 지금 조정에서 한창 전성기에 처해있다. 너도 주상께서 지금 얼마나 진산군댁을 꺼리고 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원이를 순조롭게 소씨 집안에 시집 보내는 대신 너는 더 이상 권세가 있는 어떤 집안도 찾을 수 없다. 명정대군이 가장 좋은 선택이야.”김단은 이제야 알았다.결국 그녀의 이번 혼사는 모든 이익에 저울질 된 결과이다.진산군댁이 소씨 집안에 얹혀가고 싶고 명정대군은 진산군댁의 여력이 필요하고 그래서 그녀의 일생이 달린 큰 일은 자연스럽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그렇군요.”그녀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왠지 한숨이 놓인 기분이다. 만약에 오늘 임씨 부인의 대답이 명정대군의 대답과 같다면, 김단의 마음은 오히려 불안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자기의 이 혼사는 여전히 계산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녀는 원래 임씨 부인이 소한이 전에 자기가 먼저 시집가야 임원과 결혼할 수 있다고 말한 후에야 계산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조모가 궁에 들어가 중전마마에게 그녀를 세답방을 떠나게 해달라고 부탁한 후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심지어 더 오래전부터 시작됐다.이제야 다 맞아떨어졌다. 이것이야말로 그들이 자기에게 대하는 태도에 부합된다.아마도 그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느낌이 너무 티가 나서인지, 그녀의 목소리는 분명히 매우 부드러웠지만, 마치 칼처럼 임씨 부인의 마음속에 박혔다.임씨 부인은 두 눈이 약간 붉어졌다."단아, 이 어미를 원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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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김단은 일찍이 자기 오라버니를 아주 좋아했다. 왜냐하면 그녀의 오라버니는 그녀를 위해서 말이 불손한 호색가를 쫓아 내고, 그녀를 위해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열매를 찾아올 것이며, 심지어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야명주까지도 그녀의 앞에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김단의 마음속에서 예전의 임학은 못 하는 것이 없었고, 가장 대단한 오라버니였다.그러나 임원이 돌아온 후부터 그녀의 그 대단한 오라버니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저 하루 종일 그녀에게 누명을 씌우고, 그녀에게 구정물을 쏟고, 머리를 쓰지 않고, 충동적이고 무모한 멍청이로만 남아졌다.마치 지금처럼.김단의 팔이 그에게 잡혀 아파서 미간을 심하게 찌푸렸다.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임씨 부인은 이미 손바닥으로 임학의 팔을 때렸다.“너 이게 뭐하는 짓이야, 어서 네 동생 팔을 놔!”“어머님, 왜 그녀를 감싸는 것입니까? 이 마차 안에 어머님이랑 김단 둘 밖에 없는데, 어찌 그녀가 어머님을 울린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요?”임학은 눈썹을 찌푸리며 매섭게 김단을 노려보았다.“경고하는데, 내가 너에게 떳떳하지 못한 곳이 있어도 어머님과는 무관한 일이야. 더 이상 어머님 앞에서 허장성세하지 말고, 다시 한번 어머님을 울게 하면, 난 절대 너를 용서할 수 없다!”임학은 이렇게 호통을 치고는 갑자기 김단을 밀어냈다.김단은 밀려서 세 걸음 뒤로 물러났다. 가뜩이나 삐끗한 발목에서 따끔한 통증이 전해 왔다. 다행히 숙희가 이미 김단의 뒤에 서서 김단을 잘 부축해 안정시켰다.“너 이게 뭐 하는 짓이야!”임씨 부인도 임학을 밀었다. 하지만 임학은 몸체가 건장하여 어디 그녀가 민다고 밀수 있는 것인가.임학이 그대로 제자리에 안정적으로 서 있는 것을 보고 임씨 부인은 또 임학을 두 번 때렸다.“단이와는 관계없는 일이야. 내가 혼자서 운 거야. 너 이 충동적인 성격은 언제 고칠수 있는 게야?”“어머님은 이 말을 해놓고도 우습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임학은 벌써 임씨 부인이 김단의 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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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임학은 임씨 부인을 따라 매화당에 갔다.임원의 병은 자가 의원의 보살핌으로 이미 크게 나았고, 가끔 기침이 몇 번 나는 것 외에는 이미 큰 문제가 없다.임씨 부인과 임학이 왔을 때, 그녀는 정원에서 매화를 감상하고 있었다.그녀가 얇게 입은 것을 보고 임씨 부인은 눈썹을 찌푸렸다.“병이 낫기도 전에 왜 나왔어? 그것도 이렇게 얇게 입고, 어서 방으로 들어가!"임씨 부인은 임원을 품에 안고 방에 들어가, 명희를 불러 뜨거운 물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제야 품에서 작은 약병을 꺼냈다.“덕빈마마는 네가 심하게 기침했다는 말을 듣고, 특별히 사람에게 내의원에서 약을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약왕곡에서 얻은 것이어서 전에 중전마마께서 보름 동안 기침을 했는데, 바로 이것을 먹고 낳은 것이라고 한다."임학은 임씨 부인이 직접 임원에게 약을 먹이는 것을 보면서 임씨 부인이 무엇 때문에 집에 돌아오자마자 임원에게 급히 왔는지를 알게 되었다.그도 당연히 임원을 걱정하지만 임원의 안색이 이미 평소와 같아 보이고 또 지금까지 기침 소리를 듣지 못한 것을 보니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일이 더 걱정된다.“어머님, 빨리 말씀해 주세요, 도대체 단이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요? 어머님은 또 왜 마차 안에서 그렇게 울었습니까? 그리고 단이가 방금 전에 남은 몇 달을 말했는데, 그 '몇 달'은 무슨 뜻입니까?”임씨 부인은 임원이 약을 삼키는 것을 보고서야 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단이를 위해 혼사를 찾았다. 3개월 후에 단이는 명정대군과 함께 탐라성으로 갈 것이다. 그러니 이 3개월 동안 너는 가만히 있어, 더 이상 단이에게 시비 걸지 마! 이번에 가면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데..."이렇게 말하자 임씨 부인은 또 코가 찡하더니 눈시울이 약간 붉어졌다.임학은 깜짝 놀랐다.“명정대군요? 어머님! 왜 이런 잘못된 결정을 했나요? 어떻게 단이를 명정대군에게 시집보낼 생각을 할 수 있어요?”임원은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오라버니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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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다른 한편, 김단은 임학이 임씨 부인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그녀는 급히 큰 마님을 보러 갔다.어제와 비교해 큰 마님의 상태가 아주 좋아졌는데, 김단이 왔을 때 큰 마님은 수 나인의 시중하에 약을 마시고 있었다.그 약은 매우 쓴 것 같다. 큰 마님은 약을 마시더니 이목구비가 구겨질 정도였다. 그러나 김단을 보자마자 그녀는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단아, 왔어?”“조모”김단은 인사를 하고 앞으로 나아가 큰 마님의 침대 옆에 앉았다.“조모, 오늘 기분이 어떠세요?”“좀 나아졌어.”큰 마님은 웃으며 부드럽게 손을 뻗어 김단의 볼을 어루만졌다.“많이 놀랐지?”김단은 연신 고개를 저었다.“조모만 괜찮으시면 됩니다.”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을 보고, 큰 마님은 정말 마음이 아팠다. 갑자기 어젯밤 임씨 부인이 한 말을 다시 생각나서 물었다."지금 막 궐내에서 돌아온 거니?"김단은 노부인도 이 일을 알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하고 살짝 멍하더니 침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다시 큰 마님의 말을 들었다.“다른 것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만약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명정대군은커녕 덕빈께서 직접 와도 조모는 너를 위해 막을 수 있다.”조모는 당연히 무엇이든 그녀의 편이다.김단의 마음속에 따뜻한 기운이 솟아오르더니 그녀는 큰 마님을 보고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손녀의 현재 상황으로 명정대군에게 시집갈 수 있는 것은 이미 넘치는 복입니다. 조모, 걱정할 필요 없어요. 제가 원한 것입니다.”“네가 정말 원하면 좋고!" 큰 마님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조모는 네가 조모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황급히 아무 사람을 찾아서 시집갈까 봐 무서워. 단아, 혼사는 일생의 큰 일이다. 소홀히 해서는 절대 안 된다!”진산군댁 안에서 큰 마님만이 그녀의 혼사를 정말 큰일로 여길 것이다.김단은 참지 못하고 큰 마님 품에 들어가 큰 마님을 꼭 안았다.“조모, 안심하세요. 단이가 정말 원해서 한 겁니다.”조모의 마음을 즐겁게 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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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김단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고, 그제야 매무새를 가다듬고 임원을 만나러 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숙희는 임원을 따라 들어왔다.숙희가 정말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고 임원을 따라다니는 것을 보고 김단은 하마터면 소리 내 웃을 뻔했다.임원이 방에 들어가 김단에게 인사 했다. 김단의 입가에 웃음을 보고는 김단이 오늘 기분이 아주 좋은 줄 알고 오기 전의 긴장감을 어느 정도 내려놓았다.그녀는 김단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제가 이 아침부터 찾아와서 언니를 귀찮게 한 건 아니죠?”김단는 멍하더니 대체 임원이 왜 이러는지 도무지 알 수 없어 살짝 한숨을 쉬며 물었다.“무슨 용건이 있소?”“제가 언니랑 함께 법화사에 같이 가자고 초대하러 왔소.”임원은 엄청나게 기대를 많이 한 것처럼 보인다.김단도 갑자기 오늘이 정월 초 여덟이라 법화사의 성절이라는 것을 떠올랐다.성절 당일에는 부처님 앞에서 성심성의껏 청원하면 무엇을 원하든 다 들어준다는 소문이 있다.예전에 매번 성절마다 그녀는 법화사에 갔는데 먼저는 가족의 평안과 순조롭기를 구하고 또 다른 한 가지는 소한을 만나기 위한 것이다.벌써 3년이나 가 본 적이 없으니, 그녀도 당연히 가족의 평안도 바라고 싶지 않고, 소한은 더더욱 만나고 싶지 않다.하지만, 조모를 위해서라면 한 번 가도 좋을듯싶다.보살님께 조모께서 몇 년을 더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보우해 달라고 빌어야겠다.다만, 성절은 1년에 한 번뿐이기 때문에 오늘 법화사에 가는 고관과 귀인들이 적지 않으니, 당연히 예전부터 알고 있던 각 집안의 규수들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자기 지금의 신분이 이미 예전과 비교할 수 없으니, 이번에 가면 아마 많은 쓸데없는 말을 많이 들을 것이다.하지만 쓸데없는 소리를 조금 듣는 것은 조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겠는가?김단은 얼마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그래요, 그럼 가서 준비하겠소.”기왕 절에 가서 신에게 빌어야 하는 바에야 당연히 빈손으로 갈 수 없다.하지만 임원이 다시 말했다.“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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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김단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단지 임원에게 손을 놓으라고 했을 뿐인데, 임원은 어떻게 화제를 임씨 부인에게 돌릴 수 있었을까.자기가 임씨 부인을 괴롭혔다고?이 진산군댁 일가가 와서 자기를 괴롭히지 않으면, 그녀는 이미 대단히 고마운 일이라 생각한다.어찌 감히 그 임씨 부인을 괴롭히겠는가!김단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자기 손목을 꽉 쥐고 앞으로 다가가 임원에게 따귀를 때리는 충동을 힘겹게 가라않혔다.하지만 옆에 서 있던 숙희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둘째 아씨, 혹시 병 있는 건 아니시죠?”그녀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욕설을 퍼부어 임원을 그 자리에서 멍하게 만들었다.“네, 네 이년...”너무 놀랐는지 임원은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김단도 깜짝 놀랐다, 숙희의 간이 이렇게 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자기가 한 말을 마음에 두지 않은 것이다. 그녀는 분명히 자신이 그녀를 보호할 수 없다고 말했다.마침 숙희를 대신해서 설명하려고 했는데, 숙희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임원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둘째 아씨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기침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까?”숙희의 앳된 작은 얼굴에 진지함이 가득한 것을 보고, 임원은 오히려 이 시녀가 정말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는 건지 아니면 그녀를 욕하는지 분간할 수 없었다.그녀의 억울한 눈동자가 깜박거렸다.“어머님께서 궐에서 약을 가져다주셔서 나, 난 이미 다 나았다.”“아, 약이 있군요?”숙희가 웃으며 다가오더니 마치 뒷말을 전혀 듣지 못한 것처럼 임원을 부축하여 밖으로 나갔다.“약이 있으면 약을 드셔야 합니다. 둘째 아씨는 오늘 아직 약을 드시지 않았죠? 시간이 늦었으니, 소인이 부축하여 돌아가서 약을 드시도록 하겠습니다.”‘부축’ 이라고 하지만 숙희는 분명히 반강제적으로 임원을 밖으로 내쫓았다.그 사이에 임원은 김단에게 다시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숙희에게 막아서 할수 없었다.숙희한테 별당에서 내보낼 때까지도 임원는 숙희가 도대체 그녀를 욕하고 있는 게 맞는지 알아차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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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숙희가 마차의 발을 내려 밖으로 보고는 참지 못하고 뒤돌아서서 김단을 향해 말했다.“아씨, 올해 법화사에 가는 사람이 예전보다 더 많은 거 같아요!”김단은 마음속으로 꽤 기뻐했다.“법화사가 확실히 영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구나.”숙희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 인연을 구하는 것이 가장 영험하다고 들었어요!”이 말을 듣자, 김단은 그저 웃으며 말하지 않았다. 그녀가 생각하기에는 법화사의 모든 것이 다 영험하지만, 유독 이 인연만이 가장 영험하지 않다고 생각했다.진짜로 영험하다면 3년 전에 그녀는 이미 소한에게 시집갔을 것이다.생각하면서 그녀는 또 참지 못하고 살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다행히 시집을 가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은 틀림없이 불구덩이에 빠져 헤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마차가 법화사 밖에 세워졌다.숙희가 먼저 마차에서 내린 후에 몸을 돌려 김단을 부축했다.뜻밖에도 김단의 두 발이 땅에 닿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서 몇 갈래의 비꼬는 소리가 들려왔다.“난 또 어느 집 시녀가 이렇게 대담한데, 감히 주인과 함께 마차를 탄다더니, 이제 봤더니 임씨 아가씨였군요!”“임씨네 아가씨라니요? 그건 분명히 김낭자지오!”“아, 맞네, 맞아, 이걸 깜빡했소!"목소리가 너무 익숙해서 김단은 보지 않아도 상대방이 누군지 다 안다.한 사람은 병부판서의 둘째 아가씨 송백선이고, 다른 한 사람은 소씨네 큰아가씨 소정원이자, 또한 소한의 직계 친여동생이다.김단은 일찍이 소한의 일로 그들 두 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그때는, 그녀는 진산군댁의 큰 아가씨로서 그녀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세 사람은 심지어 몸싸움도 있었다 하지만 송백선과 소정원은 손을 잡아도 그녀를 이길 수 없었다. 하물며 그녀의 신분은 그녀들보다 높았다. 예전에 그녀들의 싸움에서 송백선과 소정원은 모두 밀렸다.그러나 지금은 다르다.소정원은 벌써 김단을 향해 걸어왔다. 그녀는 키가 크지 않고 심지어 김단보다 머리 하나 정도 작았지만 매우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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