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후.안채의 시녀가 별당에 와서 김단에게 큰 마님께서 부르신다고 전했다. 그녀가 연금이 풀리는 날이 아직 안 됐는데, 큰 마님이 부르신다고 해서 정말 걱정됬다.그녀는 큰 마님의 몸에 이상이 있어, 이렇게 급하게 부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서 빨리 안채로 갔다.안채에 들어서자, 그녀는 방에 들어가기도 전에 황급히 불렀다.“조모!”심지어 울먹였다. 그러나, 집 안에 있는 사람을 본 후, 김단은 멍해졌다.큰 마님은 상석에 앉아, 편찮아 보였지만, 입가에는 미소를 띠고 있었다.그리고 임학과 임원도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김단을 보자, 큰 마님은 바삐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단이야, 어서 오거라!”김단은 그제야 앞으로 다가가 큰 마님 곁에 앉았다. 그리고 경계하는 눈빛으로 임학을 보고 나서야 큰 마님을 향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조모께서 급하게 부르신 데는, 무슨 기쁜 일이라도 있으십니까?”“당연하지!”큰 마님은 다정하게 김단의 손을 두드렸다. “네 오라버니가 드디어 날 기쁘게 하는 일을 한 가지 했지. 뭐야!”이 말을 듣고, 김단은 임학을 힐끗 쳐다보고, 의심하며 물었다.“도련님이 무슨 일을 했길래, 조모가 이렇게 기뻐요?”“하하하, 자, 이것 좀 봐.”큰 마님은 말하면서 책상 위의 책자 한 권을 들고 김단에게 건네주었다.김단이 받아서 뒤져보니 모두 명단이었다.태부의 손자, 호조판서의 아들, 예조판서의 아들...이게 뭐지?김단이 물어보기도 전에 임원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언니, 이 책자의 명단은 이미 부모님도 보셨고, 방금 조모도 보셨는데, 모두 칭찬이 자자하오!”큰 마님도 웃음기가 가득했다.“네 오라버니가 너를 위해 주선해 주려고 연석을 마련한단다, 이것은 연석에 올 사람들의 명단이다. 마음에 들어?”김단이 마음에 들든 말든, 큰 마님은 틀림없이 마음에 들 것이다.이 명단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권력과 세력이 있는 집안인데, 큰 마님이 봤을 때 김단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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