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은 갑작스러운 소리에 깜짝 놀라 임원을 보고 바삐 인사했다.“임원 아씨.”임원은 정암 앞에 다가가더니 구정물 통을 한 번 흘겨보고 나서 물었다.“정암 오라버니가 어떻게 여기에 있어요?”“지나가던 길입니다...”정암은 거짓말을 했다.임원은 입을 가리고 웃었다.“여기는 뒷문입니다. 여기를 지나가기는 쉽지 않은데..., 정암 오라버니, 언니 보러 왔어요?”이 말을 듣고, 정암은 충격받은 표정으로 임원을 바라보았다.임원이 다시 말했다.“오라버니한테서 정암 오라버니 일을 들었습니다.”그렇구나.정암은 두 사람의 관계가 좋으니, 임학이 자기가 김단을 좋아하는 일을 임원에게 알려주었다고 생각했다.이렇게 생각하자, 정암의 얼굴이 붉어졌다.“일이 있어서 먼저 가 보겠습니다.”정암이 떠나려고 하자, 임원이 그를 불렀다.“정암 오라버니, 이렇게 포기하실 건가요?”이 말을 듣고, 정암은 발걸음을 멈추었다.뒤에 있는 임원이 계속 말했다.“제가 듣기로는 오라버니가 요 며칠 매일 언니에게 돼지 대창 요리를 보냈는데, 언니는 한 입도 먹지 않았대요. 언니는 틀림없이 정암 오라버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이 말을 듣고, 정암의 머리는 순간 백지장이 되었다.그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임원을 바라보며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나를 기다린다고?”임원은 고개를 끄덕였다.“남자들은 여자의 마음을 잘 모릅니다. 저희 오라버니는 신분을 따지지만, 저와 언니는 진심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언니가 이렇게 많은 고생을 겪었으니, 지금은 진심으로 그녀를 대하는 사람만 원합니다.”이렇게 말하고, 임원은 정암을 향해 인사했다. “여기까지만 말할게요.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정암 오라버니한테 달렸습니다.”말을 마치자, 그녀는 몸을 돌려 집으로 들어갔다.다만 곁눈질로 정암을 힐끗 보았다. 정암이 계속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임원의 마음은 오히려 더욱 긴장되었다.그녀는 자신이 방금 너무 티 나게 행동했다고 생각했다.그저, 그녀는 소한의 마음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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