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들어 소한을 바라보았다. 얼굴의 붉은기는 채 가시지 않았고, 눈 주위마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 이것은 소 오라버니께서 보내 준 것이 아닙니까?”그가 보낸 것이라고?소한의 안색은 다시 어두워졌고, 곧바로 고개를 돌려 김단을 바라보았다.싸늘한 시선이 사람들 사이를 지나, 놀랍도록 정확하게 김단의 얼굴에 꽂혔다.김단은 흠칫 놀랐다가, 이내 시선을 돌렸다.그녀는 그들의 일에 엮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 자리에는 눈치 빠른 사람이 있었고, 단번에 이상한 점을 알아챘다. “어, 소 낭자 옆에 있는 분, 혹 진산군 댁의 큰 아가씨가 아니신가?”그의 말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김단에게로 향했다.김단은 이렇게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곧바로 미간을 찌푸렸다.누군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소 장군님 말씀의 뜻은, 혹 이 저고리가 저 큰 아가씨의 것이라는 뜻 아닌가?” “나는 아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네. 이렇게 예쁜 저고리에 소매 부분은 왜 이렇게 과하게 만들었는지, 마치 연극 의상 같지 않은가!”김단은 임원보다 키가 조금 더 컸고, 팔도 당연히 조금 더 길었다. 게다가 소한이 이 옷을 맞출 때 특별히 소매를 길게 해 달라고 하여, 김단의 손목 흉터를 가리도록 했다.그런데 이 저고리가 임원에게 입혀지니, 당연히 이상해 보였던 것이다.다른 사람들은 이유를 몰랐지만, 임원은 소매를 보고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니 단번에 알 수 있었다.이 저고리는, 소한이 김단에게 준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이에 대해 전혀 몰랐다. 심지어 이 옷을 입고 춘화연에 와 마치 광대처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칭찬을 받은 것이다…이전에는 없었던 수치심이 치솟았고, 임원의 두 눈에서는 맑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녀는 소한을 쏘아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소 오라버니, 이 저고리, 저에게 주신 것입니까?”이 순간, 그녀는 하나의 대답만을 필요로 했다.소한의 입에서 나오는, 긍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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