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운은 방 안에서 아윤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서로의 얼굴에서 부딪쳤다. 도운은 천천히 아윤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키스는 너무 가깝고, 너무 깊었다. 두 사람의 입술이 오랫동안 서로를 탐닉했다. 마침내 입술이 떨어졌을 때, 둘의 숨결은 여전히 얽혀 있었다. 그날 밤 아윤은 집으로 가지 않았다. 이진주는 밤에 두 번이나 깼다. 새벽 1시 한 번, 새벽 4시 한 번, 그러나 아윤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도운의 차가 호텔을 나섰다. 그는 아윤을 바로 학교로 데려다주었다. 학교 정문에 차가 멈추자, 아윤은 차에서 내리려 했다. 그 순간, 도운이 그녀의 팔을 잡았다. 아윤은 움찔하며 몸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문자 보내.” 아윤은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잠시 후, 도운이 덧붙였다. “옷 몇 벌 사러 가자.” 아윤은 입술을 꽉 다문 채 자신이 입고 있는 치맛자락을 바라보았다. 어제 입었던 옷은 그녀의 몸을 겨우 가리는 정도였다. 그녀는 책가방을 끌어안고, 도운의 말에 잠시 망설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도운은 그녀의 팔을 놓았다. 아윤은 차에서 내려 빠르게 학교로 걸어갔다. 그 시각, 도운 역시 어제와 똑같은 셔츠와 바지를 입은 채로 차에 타고 있었다. 옷에는 약간의 주름이 져 있었고, 평소 깔끔하고 단정한 그의 모습과는 달리 다소 흐트러져 보였다. 아윤이 학교에 도착한 뒤, 핸드폰으로 한 통의 입금 알림이 도착했다.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핸드폰을 들어 화면을 확인했는데, 익명 계좌에서 꽤 큰 금액이 입금되어 있었다. 아윤은 핸드폰을 꽉 쥐고 있었다. 지금 이 돈이 간절히 필요하지는 않았다. 그저 업소에서 자신이 아르바이트한다는 사실을 도운이 가족에게 알리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잠시 화면을 들여다본 후, 그녀는 그 돈을 일단 받기로 하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다시 학교
최신 업데이트 : 2024-12-1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