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민도 그제야 뭔가 눈치챈 듯 멍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봤다가 서진태를 발견하고는 얼른 이렇게 불렀다.“형.”서진태가 시선을 화면 속 놀란 강은하의 얼굴에서 주성민에게로 옮기더니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사이 좋아 보인다?”주성민은 약간 민망했는지 괜찮다고 말했다. 통화를 이어가던 강은하가 얼른 통화를 내려 했다.“성민 씨, 그러면 일 봐요. 아까 질문한 건 다음에 알려줄게요. 끊어요.”주성민이 알겠다고 대답하더니 고개를 돌려 서진태를 바라봤다.“혹시 은하 씨랑 싸웠어요?”서진태가 고개를 저었다.“아니, 왜 그렇게 생각해?”“둘이 남매 같지는 않아서요.”“그래? 그러면 뭐 같은데? 부부?”주성민이 손사래를 쳤다.“그건 더 아니고요. 만약 은하 씨가 형 와이프였으면 형은 나보다 더 했을 것 같은데. 형이 은하 씨 뚫어져라 쳐다보는 거 나 여러 번 봤어요. 클럽 그날 형도 은하 씨한테 반했죠?”“됐어. 그만해.”서진태가 주성민의 말을 잘라버렸다.“네가 뭘 알아.”서진태가 자리를 뜨려는데 주성민이 얼른 따라붙었다.“형, 그 남자가 누군지 알려준다고 했잖아요.”서진태는 선을 넘는 주성민을 보며 느긋하게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한 모금 길게 빨고는 물었다.“그 남자가 왜 그렇게 궁금한데?”“뭔가 은하 씨가 그 남자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서요. 지기지피 백전백승이라잖아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은하 씨 같은 여자를 기꺼이 버리는지 궁금해서요.”서진태는 말문이 막혔다.“이 일은 묻지 마. 강은하도 알려줄 때가 되면 알려주겠지.”서진태가 물었던 담배를 버리더니 파티장으로 돌아갔다. 주성민은 그런 서진태의 뒷모습을 보며 어딘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한편, 강은하는 지금 심장이 너무 벌렁거렸다. 아직 이혼하기 전이라 주성민과 페이스톡 하다가 들킨 게 살짝 민망했다. 서진태가 저열한 근성을 불태우며 다시 그녀를 괴롭힐까 봐 걱정되기도 했다.강은하는 잠들 엄두가 나지 않아 책을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기다리기로 했다. 돌아오면 도대체
최신 업데이트 : 2024-12-1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