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하는 양윤아에게 급한 일 처리하러 가라고 한 뒤 주성민과 아침을 먹었다.“은하 씨네 회사 구내식당 음식은 아주 맛있네요.”강은하는 그의 맞은편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그를 묵묵히 보고만 있었다.주성민은 한숨을 내쉬었다.“앞으로 생각 좀 하고 움직여야겠어요.”“밥이나 드세요.”강은하는 이 일에 멋대로 끼어든 그에게 뭐라 따져 물을 수가 없었다.10분 뒤 양윤아는 쇼핑백을 들고 나타났다.“식사 마쳤으면 샤워하러 가요.”주성민은 당황한 표정이었다.“샤, 샤워요?”‘그, 그래도 되는 건가?'강은하는 빨개진 주성민의 귀를 보곤 이마를 짚었다. 이런 사람이 정말로 여자를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사람이 맞는 걸까?양윤아는 나직하게 웃었다.“주 대표님, 금방 경찰서에서 나왔으니 그 기운을 씻어내셔야죠.”주성민은 살짝 헛기침하면서 머릿속에 든 생각을 지운 뒤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강은하는 사무실로 돌아가 녹음 파일과 영상을 양윤아에게 건넸다.양윤아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대표님, 이건...”“이걸 황재민 씨한테 주세요.”강은하는 서진태에게 빚을 지고 싶지 않았다.그런 그녀의 생각과 달리 양윤아는 마음이 괴로웠다....양윤아가 녹음 파일과 영상을 황재민에게 건넸을 때 그는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출장 준비하고 있던 서진태는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르겠으나 열어보게 되었다.식탁에 앉아 서로 인사를 나누던 모습과 강은하가 김지환에게 끌려가 소파에 던져지는 모습까지 전부 찍혔다.그는 강은하가 거실 테이블에 있던 재떨이를 들고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김지환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았다.“얼굴도 찍으라고?”김지환의 뺨을 맞은 강은하는 그대로 식탁에 부딪히며 넘어지게 되자 그는 저도 모르게 긴장하고 말았다. 그녀가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초라한 모습도 전부 찍혔다...짧은 몇 분의 영상이었지만 황재민은 잔뜩 긴장하면서 봤던지라 등줄기에 어느새 식은땀이 났다.“대표님...”“은하 지금 어디에 있지?”그의 입에서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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